시작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걸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착각

by 이키드로우

시작하지 않으면

적어도 실패는 하지 않는다.

틀렸다는 말도 듣지 않고,

후회할 선택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시작하지 않는 상태를

안전하다고 부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이 ‘아무 일도 없음’이

정말 안전한 상태인지에 관해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시작하지 않는 동안에도

삶은 멈추지 않는다.

상황은 바뀌고,

관계는 조금씩 달라지고,

시간은 그대로 흘러간다.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세상은 이미 한참 앞서가 있다.


이때 생기는 감각이 있다.

몸은 멀쩡한데

이상하게 지치고,

크게 실패한 적도 없는데

자꾸 자신감이 줄어든다.


이건 실패해서 생긴 피로가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계속 버티면서 쌓인 피로다.


시작하지 않으면

위험을 피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위험의 형태만 바뀐다.


움직이지 않는 동안

나는 나를 점점 덜 신뢰하게 되고,

선택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감각은 무뎌진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보이지만

나는 점점 작아진다.


시작하지 않는 선택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대신,

나를 조금씩 줄여가는 선택이 된다.


그래서 행동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용기가 생겨서가 아니라,

이대로 두면

나를 더 잃을 것 같아서.


시작은

많은 경우 위험한 일이 아니다.

되려

지금의 나를 지키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오늘의 질문


지금 내가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이 상태는

정말 나를 보호하고 있는가,

아니면

조금씩 나를 작아지게 만들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