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으로 사는 건 잘못된 걸까

끝내지 못함과 시작하지 않음 사이

by 이키드로우

미완성은

늘 좋지 않은 상태처럼 여겨진다.

끝내지 못한 것,

부족한 것,

아직 자격이 없는 상태처럼.


그래서 우리는

미완성을 피하려고 한다.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쪽을 택한다.

미완성으로 남느니

아예 손대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미완성은

과정의 상태지만,

시작하지 않음은

가능성의 종료에 가깝다.


미완성을 두려워하는 순간

삶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다.


이때 우리는

미완성을 피한 게 아니라,

행동을 피한 것이다.


미완성으로 사는 건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삶은

애초에 완성형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완성은

살아 있는 동안의 상태가 아니라,

멈춘 뒤에 붙는 이름에 가깝다.


그래서 미완성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미완성을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다.


미완성으로 남긴 선택은

시간이 지나

다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시작하지 않은 선택은

돌아갈 지점조차 없다.


우리는 자주

이렇게 말한다.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지금 내놓기엔 부족하다고.


이 말이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말 뒤에

행동이 없다면,

그건 신중함이 아니라

정지다.


미완성은

부끄러운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살아 있다는 증거에 가깝다.


살아 있는 동안

대부분의 선택은

미완성으로 남는다.

그리고 그 미완성들이

다음 선택을 만든다.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면

삶은 시작되지 않는다.

삶은 늘

미완성인 채로 시작된다.



오늘의 질문


지금 내가 미완성을 이유로

손대지 않고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건 정말 더 준비가 필요해서일까,

아니면

미완성으로 남는 게 두려워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