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우리네 인생
살다 보면
속도를 늦춰야 할 때가 있고,
기본 속도를 유지해야 할 때가 있고,
가속해야 할 때도 있다.
또 어떤 날은
멈춰야 하고,
어떤 날은 그냥 쉬어야 한다.
누구도 예외가 아니다.
이 사실은 반복된다.
그리고 그 반복이
삶의 형태에 가깝다.
우리는 자주
이 리듬의 변화를 문제로 생각한다.
왜 이렇게 꾸준하지 못한 지,
왜 늘 같은 속도로 가지 못하는지,
왜 흔들리는지 묻는다.
하지만 애초에
삶은 한 가지 속도로만
살아가도록 만들어진 게 아니다.
계속 달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계속 멈춰 있을 수도 없다.
가속과 유지, 감속과 멈춤, 쉼은
번갈아 나타난다.
이 흐름을 실패나 후퇴로 해석하는 순간,
우리는 삶과 불필요하게 싸우게 된다.
문제는
속도가 바뀌는 게 아니라
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태도다.
항상 잘 가야 한다는 생각,
늘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
멈추면 뒤처진다는 불안이
일상을 괜히 무겁게 만든다.
우리는 불완전한 상태로 살아간다.
완전히 준비된 날은 거의 없고,
확신으로 가득 찬 선택도 드물다.
그럼에도 우리는
선택하고,
움직이고,
때로는 멈추고,
때로는 쉰다.
이 반복이 잘못된 게 아니다.
오히려 이것이
살아간다는 감각에 가깝다.
용기는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데서만 나오지 않는다.
지금의 속도를 인정하는 데서도 나온다.
쉬어야 하는 날을 쉬어야 하는 날로 받아들이고,
멈춰야 할 때 멈출 줄 아는 태도,
그리고 다시 갈 수 있을 때
다시 가는 선택.
이 모든 것이 삶을 잘 살아가는 용기다.
성장과 성숙은
완벽해지는 과정이 아니다.
불완전한 상태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조금씩 커지는 과정에 가깝다.
흔들려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
속도가 바뀌어도
나 자신을 부정하지 않는 것.
이 책은
정답을 주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오늘의 속도를
스스로 묻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랐다.
지금의 나는
가속해야 하는 상태인지,
유지해야 하는지,
멈춰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쉬어도 되는 날인지.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
그걸 문제 삼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