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로 살아가는 진짜 브랜드들을 위해
나는 종종
왜 굳이 이렇게까지 브랜드 이야기를 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돈이 되는 일도 아니고,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인데
왜 계속 글을 쓰느냐고.
사실 그 질문이
틀린 말은 아니다.
브랜드를 실제로 만드는 일에 비하면
글을 쓰는 일은
훨씬 비효율적이다.
속도도 느리고,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도 없다.
브랜드는 어떤 기술이나 방법론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삶과 태도가 자연스럽게 드러난 결과인데,
많은 경우 그 본질은 간과된 채
브랜드의 근사한 껍데기만이 목적처럼 소비되는 장면들을
현장에서 반복해서 목격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브랜드를 이야기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를 결과로만 생각한다.
눈에 띄는 것,
차별화된 것,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
하지만 실제로 브랜드를 성립시키는 건
삶의 방식과 태도의 문제다.
어떤 기준으로 운영할 것인지,
어떤 약속까지는 끝까지 지킬 것인지,
불리한 순간에도
스스로를 속이지 않을 수 있는지.
이 질문 앞에 서지 않으면
브랜드는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무너진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회의실에서만 하면
쉽게 흘러간다.
컨설팅이 끝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급한 일들에 밀려
중요한 질문은 뒤로 미뤄진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브랜드를 가르치기 위해서도 아니다.
다만
브랜드를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자기 자신과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남긴다.
브랜드는
누군가 대신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그 브랜드를 살아내는 사람의
삶과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다.
이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은
대개 불편하고,
피하고 싶어진다.
그래도 그 지점을
건너뛰지 않았으면 한다.
브랜드의 껍데기를 잘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브랜드스럽게 자신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다.
이 글들을 읽고
누군가는
“이렇게까지는 못 하겠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 말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브랜드를 감당해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래도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조금 느리더라도
조금 불편하더라도
자신이 지키겠다고 한 기준만은
끝까지 바라보기를 바란다.
내가 브런치에
브랜드에 관한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그 지점 때문이다.
브랜드라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진짜 진솔한 브랜드들이
세상에 많이 탄생하게 하기 위해서.
이 글들이
누군가에게는
브랜드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멈춰 서게 만드는 문장이 되기를,
또 누군가에게는
그래도 계속 가겠다는 결심을
조용히 다져주는 기록이 되기를 바란다.
그 정도면
이 글들을 쓰는 이유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