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화가 나지?

설명되지 않는 감정의 한가운데서

by 이키드로우
왜 자꾸 화가나지? 이키드로우 그림

“I don’t even know why I’m so mad.

Why am I mad??”


나도 왜 이렇게 화가 난 건지 모르겠다.

도대체 왜 화가 난 거지?






남들은

내가 왜 화가 났는지 다 안다.


“그럴 만하지.”

“그건 네가 화날 수밖에 없어.”

“당연히 짜증 날 상황이잖아.”


주변에서는

이유가 이미 정리되어 있다.

원인도, 책임도, 서사도 다 완성돼 있다.


그런데 정작 나는

그 이유를 정확히 말하지 못한다.


화가 난 건 분명한데,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모르겠고

누구를 향한 감정인지도 흐릿하다.


설명하려고 하면

말이 엉키고,

설명하지 않으면

내가 예민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다.

모두가 알고 있는 답을

나만 못 찾고 있는 것 같아서.


이 감정이

정당한 분노인지,

쌓이다 새어 나온 피로인지,

아니면

그냥 오래 참고 있던 마음의 잔해인지

아직 판단할 수 없다.


확실한 건 하나다.

이유를 모른다고 해서

화가 나 있지 않은 건 아니라는 것.


나는 지금

원인을 찾기 전에

이미 한계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