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구조로 완성된다

브랜드를 완성시키는 브랜드 아키텍처

by 이키드로우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를 이야기할 때

감각을 먼저 떠올린다.

느낌이 좋다, 이미지가 예쁘다, 말투가 마음에 든다.

하지만 그런 설명만으로는 브랜드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감각은 브랜드의 결과일 뿐, 출발점이 아니다.


브랜드가 작동하기 시작하는 순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항상 구조가 있다.

잘 되는 브랜드는 우연히 좋아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어떤 순서와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서 말하는 구조란

복잡한 이론이나 도식이 아니다.

브랜드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어떤 역할을 맡고 있고,

어떤 순서로 연결되어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브랜드는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다.

여러 요소가 각자의 역할을 하며

서로를 지탱하는 구조물에 가깝다.

이 구조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더해도

브랜드는 쉽게 흔들린다.


[브랜드 아키텍처 : 이키드로우 제작]


이 책에서 다루는 브랜드의 구조는 크게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첫째, 브랜드 철학이다.

비전, 미션, 태도로 이루어진 이 영역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같은 방향으로 묶어준다.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무엇을 반복할 것인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 여기에 담긴다.

이 영역이 정리되지 않으면

브랜드는 상황에 따라 말이 바뀌고,

결정할 때마다 흔들리게 된다.


둘째, 브랜드 약속이다.

기능, 경험, 상징(의미)적 혜택으로 정리되는 이 영역은

고객이 브랜드를 통해 실제로 얻게 되는 것이다.

왜 이 브랜드를 선택해야 하는지,

다시 돌아올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답이 된다.

브랜드 약속이 분명하지 않으면

고객은 매번 비교하고, 쉽게 떠난다.


셋째, 브랜드 코어다.

코어는 브랜드의 본질을 요약한 말이 아니다.

철학과 혜택의 영역에서 도출된 수많은 내용 중

우리에게 가장 유리하고, 가장 차별화 가능하며,

가장 강력한 하나를 전략적으로 선택한 언어다.

그래서 코어는 가장 위에 있지만,

가장 마지막에 정해진다.


넷째, 브랜드 아이덴티티다.

아이덴티티는 브랜드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말투와 언어, 그리고 시각적 표현까지 포함한다.

아이덴티티는 개성이 아니라 기준의 문제다.

어떻게 말할 것인지,

어떻게 보일 것인지에 대한 일관된 규칙이 없다면

브랜드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된다.


다섯째, 브랜드 접점이다.

제품, 서비스, 공간, 사람, 콘텐츠, 채널 등

고객이 온/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실제로 만나는 모든 순간을 말한다.

브랜드는 접점에서 판단되고,

접점에서 기억된다.

구조가 아무리 잘 정리되어 있어도

접점에서 ‘우리 브랜드 다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너진다면 브랜드는 완성되지 않는다.


이 다섯 가지는 위계와 순서를 가진다.

아래에서 위로, 안에서 밖으로 이어진다.

철학이 방향을 잡고,

약속이 고객을 끌어당기며,

코어가 하나의 언어로 압축하고,

아이덴티티가 그것을 보이게 만들고,

접점이 현실에서 증명한다.


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브랜드를 만들면

항상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디자인은 있는데 기준이 없고,

메시지는 있는데 일관성이 없으며,

노력은 많은데 축적이 되지 않는다.


브랜드를 구조로 본다는 것은

브랜드를 어렵게 만든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구조가 생기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무엇을 나중에 해도 되는지가 분명해진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차례다.

이 구조 안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것부터 하나씩 살펴볼 것이다.

브랜드는 어디를 향해야 하고,

어떤 기준으로 운영되어야 하며,

왜 철학이 브랜드의 출발점이 되는지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