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삶을 단순하게 만드는 두 가지 분리

by 이키드로우

내가 삶에서 자주 사용하는 분리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문제를 섞지 않는 분리다.


문제가 어려워질 때를 보면

대부분

따로 다뤄야 할 사건들이

한 덩어리로 엉켜 있다.


일의 문제에

관계의 감정이 섞이고,

지금의 상황에

과거의 상처가 끼어들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걱정까지

한꺼번에 섞여있을 때가 있다.


그렇게 되면

무엇부터 해결해야 하는지

보이지 않게 된다.


그래서 나는

문제를 하나씩 꺼내

따로 놓는다.


이건 일의 문제인지,

관계의 문제인지.

지금 해결해야 할 일인지,

나중에 다뤄도 될 일인지.


문제를 섞지 않기만 해도

삶은

눈에 띄게 단순해진다.


둘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나누는 분리다.


모든 문제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내 통제 밖의 일까지

붙잡고 씨름한다.


내가 아닌

상대의 선택에 달린 일,

이미 지나간 시간,

타인의 감정과 판단,

기타 내 주도권이 아닌

여러 가지 상황들.



나는 그 지점에서

의식적으로 선을 긋는다.

이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인지,

아니면

흘러가게 두어야 할 영역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행동으로 옮긴다.

미루지 않고,

핑계 대지 않고,

지금 가능한 만큼 한다.


반대로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일이라면

억지로 붙잡지 않는다.

그냥

지켜본다.


그러다 보면

내가 개입할 수 있는 순간이

다시 오기도 하고,

아니면

그 일은

자연스럽게 지나가기도 한다.


이 두 가지 분리가 되면

삶은 덜 소모된다.


괜히 나를 탓하지 않게 되고,

불필요한 분노나 죄책감에

붙잡히지 않게 된다.


분리는

모든 것을

내 책임으로 끌어안지 않기 위한,

내가 덜 소모되기 위한

현명한 선택에 가깝다.


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지금 내가 다뤄야 할 것만

정확히 붙잡기 위해

분리를 선택한다.


그 덕분에

삶은 조금 더 정돈되고,

나는

조금 덜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