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것과 소모되는 것
모든 아웃풋이
보람이나 성취감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겉보기에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마음은 점점 비어 가는 경우가 있다.
그 차이는
아웃풋의 양이 아니라
의미에 있다.
의미 있는 아웃풋은
사람에게 닿는다.
직접적인 반응이 없더라도
누군가의 생각이나 태도에
작게라도 영향을 남긴다.
그 영향은
선명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방향이 분명하다.
반대로
의미 없는 아웃풋은
끊임없이 생산되지만
어디에도 닿지 않는다.
반응을 얻기 위해 반복되고,
속도를 맞추기 위해 밀어붙여진다.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은 점점 뒤로 밀린다.
열심히 살고 있다는 느낌은 있지만
왜 이렇게 공허한지는
잘 설명되지 않는다.
의미 없는 아웃풋의 특징은
기준이 바깥에 있다는 점이다.
노출, 반응, 비교, 속도.
그 기준에 맞추다 보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는
점점 흐려진다.
결국 남는 건
피로와 습관뿐이다.
의미 있는 아웃풋은
기준이 안에 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사람에게 남기고 싶은 방향,
이 일을 계속해도 괜찮겠다는 감각.
그 기준 위에서 나온 아웃풋은
속도가 느려도
쉽게 닳지 않는다.
아웃풋이 고갈되는 순간은
대개
의미가 빠져나갔을 때다.
양질의 인풋 없이
계속 내보내기만 하거나,
의미를 묻지 않은 채
습관처럼 반복할 때
에너지는 빠르게 소모된다.
그래서 가끔은
이 질문이 필요하다.
지금 내가 내고 있는 이 아웃풋은
누구에게 닿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
그 질문이
아웃풋의 성격을 바꾼다.
의미 있는 아웃풋은
크지 않아도 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사람에게 닿고,
나에게도 남아야 한다.
그 두 가지가 동시에 있을 때
아웃풋은
삶을 고갈시키지 않는다.
행복은
열심히 산 결과가 아니라
의미 있게 보낸 흔적에서 생긴다.
아웃풋이 그 흔적이 될 때
삶은 더 단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