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쉬이 방향이 틀어진다
브랜딩 디렉터 / 디자이너로 20년 이상을 살아왔다.
새해가 밝아 올해, 만 나이가 아닌 일반 나이로
46세가 되었다.
어릴 때는 35세만 돼도 어른 중의 어른 같아 보였는데
막상 내가 나이가 들고 보니, 딱히 그렇지도 않고
만년 청춘처럼 느껴지는 게…
(역시 나 스스로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겠지)
작년, 2025년부터
그렇게도 하고 싶었던 그림을
제대로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명도 만들고
‘캔버스’에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왠지 캔버스에다가 그림을 그리면
남들이 작가라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작가가 된듯하여,
열심히 열심히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댔더랬다.
SNS를 멀리하던 나였는데
한참 그림을 그리다 보니
이 에센에스라는 게 없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결국에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일인데,
혼자 그리고 좋아할 것 같으면
굳이 혼신을 쏟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스레드와 연동이 되다 보니
얼떨결에 스레드도 하게 되었고
인스타그램 시작한 지 2주 만에
그간 그렸던 그림들을 미친 듯이 올려
500개가 넘는(지금은 600개가 넘는^^;) 게시물을
올려놓았다.
노출이니 조회수니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내 포폴,
나를 궁금해할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올렸는데,
이게 사람이 참 웃긴 게
좋아요가 눌려지고 팔로우가 한 명 한 명 늘고 하니
(지금도 팔로우는 100명도 안된다 ㅎㅎ)
왠지 모를 오기도 생기면서
한 달가량을 에센에스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더라.
처음엔 노출이니 조회수니 1도 신경 쓰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거기에 노예가 된 나를 보며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휘이휘이 고객을 저어대며
얼른 제자리로 돌아가야겠다 다짐하며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시간들을 재 점검했다.
브런치 작가도 신청했는데 덜렁 선정되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게 또 ‘라이킷’이라는 게 있어서
사람들이 눌러줄 때마다 도파민이 폭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글도 미친 듯이 썼다.
평생 내가 메모해 왔던 것들, 쓰고 싶었던 주제들을
남김없이 한방에 쏟아부었다.
역시 한 달이 되지 않아
글이 500개가 넘었다.
이놈의 나라는 존재는
대충이 없어,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칭찬하지만
적절한 속도로 달리는 걸 모른다.
문제는 이러다가 질려버리면
또 손 놓고 다른 재미를 찾아 떠나버리겠지.
이제 40대 중반이 넘어가는데
그러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이제는 좀 지긋이
조금은 성실하고 꾸준히 지속해 보자고
스스로에게 속삭여본다.
나도 모르게 틈날 때마다 좋아요, 라이킷을
들여다보고,
처음 취지와는 다르게
자꾸 그걸 의식하는 나를 보며
나도 참 약한 인간이구나, 많이 느낀다.
처음 취지를 잊지 말자.
이제 새해도 맞이했는데
내가 원래 해야 할 본분을 잊지 말자.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꾸준히 그을 쓰고
성실하게 브랜딩작업과 라이프 코칭작업에
힘을 쓰도록 하자.
시간과 에너지는 제한되어 있으니
어떻게 이걸 배분하는지가
내 삶의 수준을 결정할 터,
죽을 때 후회 없도록
오늘의 지금 이 순간을 잘 살도록 하자.
단상이라고 해놓고
참 길게도 써댔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