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나를 위한 글쓰기

나만을 위한 글쓰기

by 이키드로우

글은 보통 그 글에 걸맞은 독자를 겨냥하여

쓰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게 상식적으로 맞다.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누구의 귀에 들어갔을 때

가장 영향력이 있을지,

생각을 하며 글을 쓰는 게 맞지 않나?


근데 그러고 싶지 않은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냥 막 휘갈기고 싶은,

내 생각과 감정들을

그냥 막 쏟아붓고 싶은 욕망에 충실하게

그대로 막 들이부어버리고 싶은

그런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책(이라고 하기엔 모양새가 어떠할지 모르겠지만)은

그런 이유로 시작해 보았다.

틈틈이 독백이라는 게

틈틈이 내 맘대로 막 쓰겠다는 뜻이지.


한동안 특정 대상들에게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려 글을 막 써댔는데

여기서만큼은 좀 무장해제하려 한다.

예의 좀 덜 차리고

보려면 보고 말려면 마시라는 맘으로

그냥 휘익 휘익 휘갈겨본다.

글쓰기의 자유함이란

이런 거 아니겠나.


———


새벽 5시에서 5시 반사이가 되면

알아서 잠이 깨진다.

눈이 떠지는 게 아니라 잠이 깨지는 거라

조금 짜증이 올라온다.

덜 잤는데 몸이 강제로 깨우는 느낌.


수면제는 아닌듯한데

의사 선생님이

‘꿈을 덜 꾸는 약‘이라고 명명하신

약을 먹고 잠든다.

적게자 더라도 꿈을 좀 덜 꿔야

조금은 깊게 잘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꿈이 얼마나 디테일하게 여러 장르로

몇 편씩 상영되는지, 자면서 영화감상하는 느낌이다)

오늘도 ‘꿈을 덜 꾸는 약’을 먹었다.


오늘 밤은 좀 잘 잤으면 좋겠다.

(11시 반을 넘어가고 있는데, 잠 올 기미가 안 보인다.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