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커리어)은 안녕하십니까?

데스커 라운지 대구 강연 - 배달의 민족 김관우

by 이키

어떤 사람의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아, 이 사람은 이래서 그 자리에 있구나."를 깨닫는 순간이 있다. 현재 <배달의 민족>에 계시는 김관우 님의 강연이 딱 그랬다.


관우 님은 미고, 미대를 졸업했다.

졸업 후 취업을 했지만 회사는 3개월 만에 망했고, 월급도 받지 못한 채 회사를 나왔다. 이후 영화 제작 업계에 들어가 일을 하다 투자를 받아 첫 창업을 하게 된다. 꽤 규모 있는 기업의 투자를 받았고, 겉보기엔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업계에서 점점 일을 주지 않기 시작했고, 남아있는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 위해 결국 대출을 받게 된다.


중간에 3D 오큘러스 제품을 제작하며 새로운 시도도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때 관우 님은 하나를 깨닫는다. “좋은 제품이라도, 고객의 시선에서 보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구나.” 결국 빚은 5억 원까지 늘었고, 젊은 나이에 파산 신청을 하게 된다. 가장 힘들었던 그 시기, 우연히 집 근처에서 유기견을 발견하게 되었고, 작고 따뜻한 그 만남이 넘어져있던 자신을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마음을 만들었다고 한다.


삶이 바닥을 넘어 지하로 내려간 순간에, 그 작은 생명이 또 다른 생명에게 힘을 준 셈이다. 그때부터 관우 님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고 했다. “내가 잘하는 건 뭘까?” 답은 명확했다. 마케팅과 디자인. 길거리 성형외과 배너를 만들고, 이후 영어 학원에 취업해 디자인과 마케팅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었다.


그 결과, 크몽 대표로부터 직접 입사 제안을 받게 된다. 이후 아이디어스를 거쳐, 현재는 배달의민족에서 일하고 있다. 강연 내내 관우 님이 가장 강조한 단어는 단 하나였다. 태도.


월급을 받는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는 마음,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태도. 그리고 물처럼 두루두루 잘 지내되, 할 때는 확실하게 하는 태도와 숫자로 증명하는 것. 남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 좋은 회사, 좋은 포지션보다 결국 사람을 그 자리로 만드는 것은 태도라는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말은 이것이었다.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라, 결국 고객에게 닿아야 한다는 것.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문구라고 했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워야 하고, 그래야 비로소 디자인이 역할을 한다고. 잘 만든 이미지보다 고객의 관점에서 기획하는 것.


강연을 듣고 나서 생각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디자인과 콘텐츠는, 과연 누구에게 닿고 있는지. 잘나 보이려는 말과 디자인보다, 잘 전달되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


그 사람을 말해주는 건 좋은 직장, 높은 연봉보다 사람의 태도에 달린 것. 관우 님의 인생을 관통한 건 결국 버티는 힘도, 재능도 아니라 태도였다는 걸 조용히 배워온 시간이었다.


당신의 커리어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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