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영어 목표 수준 설정하기

by 딱이만큼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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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choose to go to the moon in this decade.”

(우리는 10년 안에 달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이 인류 최초로 달에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 제일의 초강대국이라서? 그렇다면 냉전 시대의 소련은 어떠한가? 당시 소련도 기술력에 있어서는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우리는 이 이유를 위의 한 문장, 존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의 1962년 휴스턴 연설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은 10년 내에 인류를 달에 보낸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물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했겠지만 이렇게 명확한 목표를 정했기 때문에 그에 맞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었고, 결국 인류 최초로 달에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인류가 달에 가는 큰 문제뿐 아니라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다. 그래야 달성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도대체 어느 정도 수준을 목표로 삼는 게 좋을까?


영어로 말문이 터지기 시작하는 단계는 어디일까


유럽에는 스물네 개가 넘는 언어가 있다. 유럽 사람들은 ‘유럽 연합’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우리가 서울에서 부산으로 여행을 가듯, 유럽 내 다른 국가를 여행한다. 그러다 보니 네덜란드 사람들이 휴가 기간 중 스페인에 가서 3주 정도 여행하고 오는 일은 매우 흔한 광경이다. 따라서 유럽인들이 외국어를 배우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이 많다 보니 유럽에서는 유럽 언어 학습자의 언어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서 어떤 기준을 마련하였다. 이를 유럽언어 공통 기준, ‘CEFR’(Comon European Framework of Reference for languages)이라고 부른다. 언어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외국어를 얼마나 잘 말하고 이해할 수 있는지 설명해주는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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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FR은 위의 표와 같이 외국어 구사 수준을 총 6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또한 각 단계별 커뮤니케이션의 수준은 오른쪽 표와 같다. 각 단계에 대한 설명은 매우 구체적이므로, 각자 자신의 외국어 수준을 진단하고 도달하고 싶은 수준을 설정하기 위한 나침반으로써 쓰기에 적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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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보통의 대한민국 성인들은 이 6단계 중 어디에 속할까?


다음과 같은 수준의 영어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이, 마이 네임 이즈 선영 킴, 마이 하비 이즈 블라 블라~”

이 정도 영어를 구사하는 건 해외여행을 가서 물건을 살 때 “디스카운트, 디스카운트!”(Discount, discount)라고 외치며 가격을 깎는 ‘생존 영어’를 하는 수준이다. 즉, 외우고 있는 몇 가지 문장과 단어만 말 할 수 있고 아는 단어를 토막토막 쭉 나열하는 수준으로 제대로 된 의사소통은 불가능하다. 사실 3149 직장인 대부분은 영어 지식이 있는 초급자(A2) 수준이다.


당신이 이런 수준이라면 CEFR에서 B단계를 주목해야 한다. 이는 혼자서 의사소통이 가능한 단계를 의미하며, 영국 이민국의 학생비자 발급 조건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로 이 단계가 말문이 터지는 발화 지점이다. 이때부터 비록 말의 속도는 느리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고, 조금씩 어려운 표현을 쉽게 풀어 설명할 수 있다. 한마디로 영어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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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맨 앞에 있는 작은 산 정상이 ‘캠프 A2’이다. 이 작은 산은 영어 초급자들이 올라야 하는 첫 번째 산으로 A2까지는 기본 말문이 트이는 임계점 전 단계다. 이 산을 넘으면 뒤에 큰 산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영어 중급자가 올라야 하는 산이다.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영어로 생각하는 지점, 즉 하고 싶은 말이 영어로 떠오르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이 단계가 되면 학교나 직장에서 일상, 여행, 관심사, 경험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 및 계획을 간단히 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제에 변화를 주거나 조건문을 쓰기도 하며 기본 단문을 응용하여 계속해서 이어 말하고 일대일 대화를 끌고 갈 수 있다. 아직 한국어 특유의 악센트와 발음으로 천천히 말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의사를 막힘없이 전달하기 시작한다. 가끔 여유롭게 농담까지 섞어서 말이다.


바로 이 정도 수준이 딱 이만큼 영어다. 다시 말해 거침없이 말하기에 중점을 둔 쉬운 영어를 일컫는다. 그리고 성인에게는 딱 이 정도가 단기간에 도달 가능한 수준이다. 이만큼만 해도 영어로 충분히 업무를 진행할 수 있으며, 영어로 진행되는 미팅에서도 꿀 먹은 벙어리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 별 무리 없이 혼자 해외 출장을 떠날 수도 있다.


%EC%B5%9C%EC%A2%85_%EB%AA%A9%EC%A0%81%EC%A7%80.png?type=w773 평범한 성인이 도달할 수 있는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우리의 영어가 도달할 수 있는 최종 단계는 어디일까? 바로 C1 단계(고급자)가 직장인이 한국에서 영어를 시작해서 도달할 수 있는 합리적인 최종 목적지다. 전문적인 코칭을 받는다는 가정하에 최소 1,000시간 이상 훈련하면 도달 가능한 수준으로, 이 단계에 속한 사람이 영어로 말하면 대부분 교포인 줄 안다.


CEFR이 좀 더 쉽게 와 닿게 하기 위해 영어 실력을 수영 실력과 비교한 표를 보자. C1은 수영으로 치면 ‘동호회 고수’ 정도의 실력을 갖춘 수준, 즉 자유자재로 접영이 가능하고 조금만 준비하면 바다 수영도 1킬로미터 이상 거뜬히 해낼 수 있는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원어민 대학교 졸업자 수준인 ‘C2+’ 단계까지 갈 수는 없는 걸까?


수영과 비교해보면 답이 나온다. 국가대표 수영 선수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니라면 누구도 수영을 배우면서 ‘박태환’처럼 되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미 본능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성인이 수영장에 가서 3개월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최고의 실력을 갖춘 수영 강사한테 피드백과 지도를 받으면서 매일 1시간 이상 수영을 한다 한들 박태환처럼 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누구나 3개월간 제대로 된 훈련을 받으면 25미터짜리 레인을 두세 번 왕복하는 실력 정도는 갖출 수 있다. 이것이 수영 초보자가 첫 번째로 도달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점이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애당초 불가능한 원어민과 같은 영어 수준을 목표로 잡아 스스로를 괴롭힐 이유가 하나도 없다. 우리는 그저 소통을 원할 뿐이니까.


외국인과 앉아서 20분 이상 영어로 막힘없이 대화할 수 있는 실력,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 직장인이 첫 번째로 목표로 삼아야 할 지점이다. 딱 그만큼만 영어로 말할 줄 알아도 인생이 즐거워지고, 매일매일이 새로워진다.


[출처: 27년 동안 영어 공부에 실패했던 39세 김과장은 어떻게 3개월 만에 영어 천재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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