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빼빼로 샘플러 6종 1세트의 시세는 14,170원(▲94%). 역대최저가는 4,900원, 최고가는 19,700원이다. 지나가는 아무개에게 이 그래프를 레버리지나 코인 차트라 내보여도 그런가 보다 할 것.
'샘플러'라는 이름을 곱씹어본다. 몇 가지 종류를 조금씩 한 데 모은 것뿐이다. '캐리어'도 마찬가지다. 퍽 고급스럽다거나 특별해 보일지도 모르는 뉘앙스가 과자의 성분과 맛을 업그레이드시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늘도 누군가는 이걸 사 먹고야 만다. 그들에게는 가격 추이를 따질 시간과 정보가 없다. 정가다운 가격이 4,900원이라는 사실조차 알 턱이 없다.
과정 어딘가에 누군가 있다. 포장을 기획하고, 최초 가격을 정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시 가격을 손 보는 사람. (...) 사람이 아닌가 보다. AI 알고리즘이 수요와 공급을 읽고 24시간 가격을 올리고 내린다(Dynamic Pricing). 이 모든 궁리를 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마케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장난질은 아닐까. 사기는 아닐까. 불법은 아닐까. 모른다. 다만 그들은 소비자의 무지에 기대어 조용히 웃고 있을 뿐이다.
이제 스낵도(&생필품까지도) 타이밍을 기다려야 하는 시대다. 삶의 모든 것이 차트가 되고, 차트가 된 모든 것이 우리를 불안하고 예민하게 만든다. 이미 당신도 그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