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가 되는 법

‘바위가 되는 법’ (by.김범)을 읽고서.

by Ikive

그림자가 되는 법

가장 먼저, 그림자에게 사과하라.

그동안 함부로 밟고 차고 무시하고 잊어버린 것들에 대해 사과하라.

그럼 이제 진정 그림자가 될 준비를 마친 것이다.

그림자에게는 소리가 없다.

그러니 이제 그림자로서의 자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침묵해야 한다.

이제 밝은 곳에 서라.

밝은 곳에서는 너보다 더 뚜렷한 실체가 있는 척하지 마라.

어두운 곳은 안 그래도 미미한 너의 존재를 지우기만 할 뿐이다.

오히려 빛 앞에서는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

밝은 곳이더라도 눈에 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존재의 증명이 아닌 존재의 흔적이 되는 법을 연습하는 것이다.

직접 움직이는 법은 없다.

만일 주인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너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그가 움직인다면 너도 그제서야 움직일 수 있다.

어떤 방향이든 함께 나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혹여라도 주인의 발치가 너와 떨어지더라도 놀라지 않아도 된다.

그 떨어짐은 아주 잠시이며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바위가 되는 법’ (by.김범)을 읽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