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8]
오늘 낮에는 지하철 안에서
시간 계산 문제를 푸는 어린이를 봤다
그의 엄마로 보이는 여자는
45분을 계속 얘기했다
"아니지, 45분을 더해야지."
"45를 더했는데 왜 그거야."
"45를 더하면 시간은, 시간은 어떻게 돼야 해?"
어쩌면, 시간 계산에 막힘이 없을 때부터
어린날들에 가속도가 붙는 것일지도 모른다.
근처에는 한참 더 어려 보이는 꼬맹이가
한 손에는 엄마손, 한 손에는 포클레인 장난감을 붙들고
그 형아를 계속 보고 있었다
어른 같은 눈으로
다음 역은
버티고개, 버티고개
시간문제를 푸는 아이는 발을 떨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어쩐지 조용했다
벽시계가 있다면
초침이 꽤나 크게 들릴 것처럼
오늘은 어린이날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