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부록]
집 아닌 다른 곳에서 잘 때,
"엄마한테 허락 맡았어?"라고만 말하던 우리가
어느 순간,
"어머니는 건강하시지?"라고 묻고 있어.
꼭 연말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한 해의 중턱에서 느껴지는 문득의 불안이
턱턱하는 숨으로, 소리로 올라올 때,
영문 모르는 어른스러움에 우리는 얼얼해지는 게 아닐지 -
"그래, 어머니는 건강하시지?"
"응 가끔 다리가 아프다고 하시는 거 빼곤 - 너네 엄마는?"
엄마와 어머니의 중간 즈음.
그러니까 대충 어른의 문턱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