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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밍 Mar 16. 2019

프로버킷러의 다이어리

'언젠가 해야지' 싶던 진짜 글쓰기, 드디어 시작

언젠가부터  스스로 정의해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왔다. 자기소개는 제일 간단하면서도 어렵다. 사실 고등학생까지는 누구나 학교와 이름, 사는 곳 정도면 소개가 끝이 난다. 조금만 더 덧붙이면 장래희망 까지였달까?


나는 초등학교를 조기 입학한 92년 7월이다. 소위 '빠른 년생'이 아닌데 학교에 일찍 들어와 버려서, 어렸을 때는 늘 출석번호가  맨 끝이었다. 수능을 치르고 재수 없이 바로 대학 새내기가 되어 '족보 브레이커'로 대학에 입학해 버렸고, 고등학교 밖으로 나온 19살을 기점으로 나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선배가 의례적으로 던진 '대학교에서 무얼 해보고 싶냐'라는 물음에 동기들은 연애, 여행, 장학금 등의 대답을 읊었고, 골똘히 대답을 생각하던 나는 최대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불쑥 내뱉었다.


나는 캠퍼스 생활 내내 연합 영어토론동아리, 학교 마케팅 동아리, 한국 대학생 PR연합회 등 여러 동아리에서 야무지게 활동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회장 부회장 같은 중책은  않으면서도 여러 사람들과 더 어울수 있는 보통 사회부장이나 대외협력부장 등의 직책으로 활동했던 것 같다.


동아리 이 외에도 각종 기업의 대외활동(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면 더 하고 싶다. 대학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꿀 혜택들이 많다고!)과 인도네시아 봉사활동을 다녀왔는데, 이때 만난 사람들이 내 인생에 지금까지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밖으로 밖으로 '아웃사이더'


사실 나는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걸 모두 누리고,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고 졸업하고 싶다는 마음에 월화수목금토일 쉬는 날 없이 바깥으로 나가는 '아웃사이더'를 자처했다.


대학생이니까 유명한 분께 궁금한 게 많으니 직접 만나 달라고 메일도 써볼 수 있고, 대학생이라는 동등한 신분에서 다른 학교의 멋진 학생들도 마음껏 만날 수 있었으니까.




2년 전 나를 표현한 장표


나는 세상에 재밌는 게 너무나 많아 보여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하루에 약속을 3번 잡을 정도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탐닉하면서도 남들과 함께 가는 길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 결과 , 최근 2년 간 내가 나를 정의한 키워드는 '프로버킷러'이다. '프로버킷러'란 말 그대로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정말 많은 사람이다. 앞으로 이 '프로버킷러의 다이어리'를 통해 내가 그동안 실제로 재미있게 해왔던 일들을 이 브런치를 통해 풀어보려 한다.


2015년도 메르스가 창궐했던 시즌의 훌쩍 터키로 떠난 혼자 여행,  10일 만에 달성한 파워블로거, 동대문에서 액세서리 부자재를 사서 카페에서 팔아본 경험 같은 그런 것들. 물론 이 브런치에서 '진짜 글쓰기'도 그동안 바라 왔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마침 책상 위 노트를 펼쳐보니 올해 초에 기록했던 메모가 눈에 띄었다.


막상 이렇게 써놓고 실천한 건 3번, 베이킹해서 친구에게 선물하기다. 1번은 중국어 과외를 6개월간 받긴 했지만 아직 실력은 멀었다.


어쩌면 프로버킷러의 전제는 '일단 하고 싶은 건 많다' 정도로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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