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Native Camp 중간 후기
연휴동안 김성중, 장원준, 정구봉님이 기획하신 AI Native Camp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AI를 통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클로드 코드를 주로 사용해서 진행하는데요. 아직 2회 차밖에 진행하지 않았지만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PM으로 오래 일했던 저로서는, 이제 디자인&개발의 병목 없이 원하는 것을 바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 무한한 자유를 느끼게 합니다.
클로드 코드 초심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및 제 워크플로우의 변화는 Camp 전체 후기에서 적어보기로 하고, 오늘은 Claude Code를 둘러싼 이 놀라운 변화들에 대해 말씀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놀라운 변화
3일 전의 저처럼 클로드 코드를 아예 다뤄보지 않은 분들이 보신다고 가정하고 문답식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Q : 제미나이랑 뭐가 다른데?
A : 내 말을 알아듣고 응답해 준다는 것은 같습니다. 제미나이가 입만 있는 AI라면, 클로드 코드는 손과 발이 있는 AI입니다. 컴퓨터를 직접 제어하고 코드를 짜고, 프로그램과 워크플로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심지어 슬랙, 노션 등 외부 툴과 연계해서 무한한 경우의 수로 확장 가능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작업을 아주 '똑똑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자연어를 이해하고 코드를 짤 줄 알아도 헛소리만 한다면 의미 없을 텐데, 제 숨겨진 의도까지 잘 파악해서 정확한 결과물을 내줍니다.
Q. 예를 들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데?
A. 제가 만든 'premeeting' 스킬을 예로 들면, 제가 스킬을 실행하면 제 구글 캘린더에 있는 미팅 일정을 자동으로 읽고 해당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와 미팅 시 체크해야 할 포인트를 노션에 자동으로 정리합니다. 또 관련 스타트업 리스트를 주고 제가 체크하면 그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함과 동시에 지메일에 해당 스타트업에 보낼 메일 초안을 작성합니다. 메일 초안에는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해당 스타트업에 대한 최신 정보들을 적어 넣습니다.
저는 이외에도 다양한 MCP를 연결해서 미팅 후 리포트, 시장 파악, 딜 소싱, 주요 뉴스 슬랙 전송, 주가 정보 파악 등 다양한 스킬을 하루 만에 만들어서 실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사람한테 유용할까?
A. 지식 노동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유용하다고 하고 싶습니다. 클로드 코드는 특정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아닌 내가 원하는 기능을 만들 수 있는 근원적인 도구입니다. 이 도구를 가지고 원하는 기능들을 잘 깎아낸다면 지식 노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분야에서 유용할 것입니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 (사업적으로는) 내가 원하는 것이 이 세상에 얼마나 유용한지 아는 것일 것 같습니다. 통계 분석, 정보 네트워크 이런 것보다 판단력, 취향, 신뢰 이런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Q. AI가 다 해주니까 진짜 사람들이 대체될까?
A. 아니요. 오히려 모든 사람이 메이커가 될 수 있습니다. 클로드 코드 등의 툴을 통해 생각과 실행의 간격이 아주 짧아졌습니다. 전에는 PM으로서 만들고 싶은 것이 있어도 기획서를 쓰고, 개발자와 디자이너에게 설명하고, 정책을 짜고, 페이지를 그리고, 개발 이후 QA를 하는 등 이해관계자가 많고 시간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생각하면 바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누구라도요. 물론 AI가 결과물을 만들어 낸 후 사람의 검수와 수정을 거쳐야 할 때도 있습니다만 이 역시 아주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대체된다기보다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바로 해볼 수 있는 시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Q. 버블 아니야?
A.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술적) 버블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2010년대 중후반, 블록체인 기술이 세상을 바꿀 것처럼 말하던 시대에 저는 꽤 큰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있었습니다. 즉 기술적 버블 한가운데 있었던 셈이지요. 그때와 지금의 느낌은 아주 다릅니다. 블록체인은 코인 외에 실제로 쓰일만한 곳을 찾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거의 없었던 반면 AI는 써보면 알 수 있습니다. 쓰지 말라고 해도 쓸 수밖에 없을 정도로 효용이 아주 높고, 이미 많은 것을 바꾸고 있습니다.
Q. VC로서, 투자의 관점에서는 어때?
A. 단순한 소프트웨어는 어려워 보입니다. 사람들마다 필요한 기능을 바로 만들어 쓸 수 있기 때문에 독점적 파이프라인이나 고유한 데이터가 있지 않는 한, 소프트웨어 기능만으로 승부하는 것은 지나간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오프라인과 맞닿아 있는 무언가가 장기적 경쟁 우위를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스타트업에게도, VC에게도 무언가를 판단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