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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부 Nov 07. 2023

공매도 금지가 가져올 주식 시장 변화

공매도는 쉽게 말해서 하락에 배팅해서 돈을 버는 방법이다. 


공매도 금지를 잘 이해해 보기 위해 개인사를 잠깐 꺼내 보겠다. 


필자는 아내를 만난 지 3개월 만에 프러포즈하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후다닥 결혼을 했다. 당시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일을 저질렀지 모르겠는데, 일을 저지르고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보이지 않던 아내의 단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아내 역시 같았으리라. 보이지 않던 필자의 단점들이 보였을 것이다. 평소 깔끔하고 정리를 잘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럽고 게으르다는 점, 결혼 전에 데이트할 때처럼 자기를 위해 돈을 펑펑 쓸 줄 알았는데, 결혼 후에는 스크루지 영감으로 변했다는 점 등이다. 


우리는 결혼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서로가 속고 속인다. 


공매도 금지는 기업의 맨얼굴을 진한 화장으로 숨기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헷지 펀드와 같은 대형 투자 기관들은 기업의 장점을 보고 돈을 벌기(롱 포지션)도 하지만, 단점을 통해 수익(숏 포지션)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공매도가 금지되면 기업의 단점을 발견해도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없어지게 된다.  


물론 필자를 포함한 일반 개미 투자자들에게는 좋다. 구조적으로 개미들은 공매도 투자가 어려워, 롱 포지션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매도 금지는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불러올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공매도 금지의 단점도 있다. 아내가 나의 단점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덥석 결혼해서 고생하는 것처럼, 공매도가 금지되면 기업의 단점들이 주가에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는 Overvalue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공매도 금지가 끝없이 이어지면 개미들에게 좋겠지만, 공매도 금지가 끝나게 되면, 기업의 주가는 원래 가치를 찾아간다. 


가장 최근에 공매도 금지는 2020년 3월 16일부터 2021년 5월 2일까지였다. 당시 코로나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을 안정시키기 위해 공매도 금지가 실시되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국가들도 공매도 금지를 실시했다. 당시, 2020년 3월 4만 전자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2021년 5월에 8만 전자까지 올랐다. 이번 공매도 금지는 내년 6월까지라는데, 주가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지 출처>


Chat GPT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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