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편 N2B는 글쓰기의 DNA
글쓰기는 생각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작업이다. 그러나 글은 단순히 문장을 늘어놓는다고 해서 완성되지 않는다. 좋은 글에는 반드시 구조가 있다. 그 구조가 바로 N2B다. 글쓰기는 언제나 기존의 생각을 부정하고(Not),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But), 이유와 근거로 설득하는(Because) 과정 속에서 힘을 얻는다.
신문 사설을 보아도 그렇다. 글은 먼저 기존의 정책이나 사회 문제를 비판하며 시작한다(Not). 이어서 대안을 제시한다(But). 그리고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와 자료를 덧붙인다(Because). 이 구조가 빠지면 글은 단순한 불평으로 끝나거나, 공허한 주장으로만 남는다.
학자의 글도 마찬가지다. 논문, 연구 보고서, 학술 에세이 모두 서론에서 기존 연구를 부정하고(Not), 새로운 연구 질문을 제시하며(But), 방법과 결과로 이유를 설명한다(Because). 글쓰기의 형식이 다를 뿐, 밑에 흐르는 구조는 동일하다.
심지어 개인의 글쓰기에서도 N2B는 드러난다. 일기나 에세이를 쓸 때도, 우리는 “오늘은 만족스럽지 않았다(Not). 하지만 작은 기쁨은 있었다(But). 왜냐하면 친구와 나눈 대화 덕분이었다(Because).”라는 구조로 하루를 정리한다. 글쓰기는 곧 자기 자신과의 대화이며, 그 안에도 부정과 전환과 이유가 살아 있다.
N2B 구조가 없는 글은 독자를 붙잡지 못한다. 문장은 있을지라도 흐름이 없고, 공감과 설득이 일어나지 않는다. 반대로 구조가 살아 있는 글은 짧아도 힘이 있고, 긴 글이어도 독자를 끝까지 이끈다. 글의 품질은 문장의 화려함보다 구조의 정직성에서 나온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N2B는 글쓰기의 DNA다. 우리는 쓰는 순간 이미 이 구조를 따른다. 좋은 글은 N2B의 리듬을 깨닫고 활용할 때 탄생한다. 글쓰기는 단어의 나열이 아니라, 구조의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