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달리기 결산

억지로라도 해야 하는 이유

by 조아

꾸준함을 잃고 정신없이 보낸 12월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리기만은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달리기 세계와 들어와 처음으로 2,000km 넘게 달리기도 했지만 3개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야 했기에 대회 참가를 위해서 억지로라도 달려야만 했다.


지금까지 그 어떤 것보다 일상의 즐거움으로 작용했던 달리기가 억지로 해야 하는 행위로 변모되고 있다는 사실이 서글펐지만 직장인에서 먹고사는 일이 우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냐라는 생각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업무에 집중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기에 왜 내가 이 업무를 해야 할까라는 원망과 자조의 마음을 억누르고 각종 인허가 업무부터 계약의 최종 승인을 받는 단계까지 완료하고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모든 업무를 점검했고 정상 운영이 되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긴장했던 마음이 풀렸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달리기의 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12월에는 총 3개의 대회에 참가했는데 양산 하프마라톤, 기장미역 마라톤 10K와 진주 마라톤 풀코스에 참가하기 위해서라도 억지로라도 달려야만 했다. 신청 자체가 어려웠기에 난관을 뚫고 참가 완료된 대회였기도 했다.


특히 제주 감귤 마라톤에서 입은 발목 부상으로 대회 참가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진주 마라톤 풀코스는 그 어떤 핑계를 대지 않고 올해 유종의 미를 얻고 싶어서 조금 무리한 경향도 있다. 참가비도 참가비지만 러닝 붐으로 참가 신청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당첨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10km 코스인 양산 하프 마라톤과 기장미역 마라톤에 참가했을 때 발목 통증이 심하지 않았기에 일단 진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하프까지만 달리다 통증이 올라오면 하프 코스만 완주하자는 심정으로 참가했다. 첫 풀코스에 도전했던 JTBC 마라톤의 아쉬움도 풀고 올해의 마무리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울퉁불퉁한 주로에서 달리다 발목을 삐어 발목 상태가 더 안 좋아지긴 했지만 무사히 풀코스를 완주하여 두 번째 풀코스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상처뿐인 영광이라 부를 수도 있겠지만 팔순을 앞둔 어르신이 쩔뚝거리면서도 끝까지 완주하시는 모습을 보았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12월에는 2025년 중 두 번째로 적게 달렸지만 117km를 달리며 러너의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3개의 대회에 참가해 모두 완주하며 어떤 상황도 결코 핑계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체험했다. 이 체험이 나를 점점 완성형 러너로 만들어 줄 것이라 믿으며 2026년 1월에는 더욱 성장한 나를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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