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람인지라 눈길이 가네요
작년 12월, 오랜만에 밥벌이에 집중하느라 글쓰기에는 관심이 1도 없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글쓰기를 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 부서의 변경뿐만 아니라 근무지 변경이 한 몫했는데 첫 입사 이후 다시 돌아온 창원은 격세지감의 감정을 느낄 정도로 많이 변해있었기 때문이다.
운동을 안 하면 살이 찌고 술을 많이 마시면 배가 나오는 것처럼 브런치에서 글 발행을 하지 않으면 조회수가 나오지 않는다. 매일 수많은 작가님들께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시는데 관심을 쏠리기에 기술도 기교도 부족한 내 글은 잊혀 갔을 것이다.
브런치 메뉴 중 통계를 잘 보지 않는데 일 조회수 50을 넘긴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내 브런치는 점점 잊히고 있는 모양새였다. 물론 글을 발행하지 않았기에 당연한 결과이다. 이전에 썼던 글 중 다시 찾아서 볼만한 매력이라도 있었다면 어느 정도의 조회수를 유지했겠지만 불행하게도 그런 매력이 있는 글이 없어서 아무도 찾아보지 않았으리라.
어제 우연히 알람이 울려 확인해 보니 브런치 조회수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약 세 달 정도 볼 수 없었던 조회수를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26년을 맞이하여 매일 글을 발행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뿌듯했다. 그동안 수많은 핑계를 뒤로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글쓰기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하니 더 기분이 좋아졌다.
브런치를 시작할 때부터 조회수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오랜만에 조회수 100을 넘은 것을 보니 앞으로 더 꾸준히 글쓰기를 해야 할 이유를 느꼈다. 만약 지난해 꾸준히 글쓰기를 했더라면 더 많은 조회수가 나왔을지도 모르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행보이다. 이제 글쓰기 루틴을 겨우 회복했으니, 더 단단하게 만드는 일만 남았다.
그리고 올해 반드시 실행해야 할 일 중 하나인 블로그 포스팅과 브런치 글쓰기의 분리에 대해서도 더 세밀한 작업이 필요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하나의 플랫폼에서 쓴 글을 그대로 다른 플랫폼에 복사하였기에 플랫폼만 다르지 똑같은 글을 중복 발행한 것과 다름없었는데 올해부터는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그에 맞는 글쓰기를 하려고 한다.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매일 글 쓰는 루틴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 어떤 상황일지라도 글쓰기만은 꼭 하겠다는 일념으로 정말 난감한 상황이라면 미리 써놓는 방법을 고수해서라도 반드시 달성하고 싶은 목표이다. 더욱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목표이기에 올해는 꼭 달성하고 싶고 그렇게 만들 것이다.
세상에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하지만 살아서 후회해도 바뀌는 것이 없는 데 죽은 뒤 후회한다고 바뀌는 일이 있을까? 핑곗거리를 생각하는 순간 바로 자기 합리화에 빠지기에 그 어떤 핑계도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매일 하루를 관리한다면 글쓰기를 할 시간은 반드시 만들 수 있으리라. 의지가 있는 곳에 길이 있기에 글쓰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강하게 불태우려고 한다.
오랜만에 높은 조회수를 보면서 꾸준함의 보상에 대해 생각했다. 더 많은 글을 쓴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구독자의 관심을 끄는 글을 쓰기보다는 나의 생각과 경험을 담백하게 표현하는 글을 쓰는 것이 더 합리적이며 나의 창작물이 오랜 시간 관심과 사랑을 받는 비결이라 생각한다. 2026년에는 글쓰기라는 결과물을 더 많이 생산하는 생산자의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