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달리기 결산

1월의 달리기, 그리고 내가 배운 것

by 조아

전광석화처럼 2026년 1월이 지나갔다.


진주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끝으로 2025년의 달리기 시즌을 마무리했고, 그 여파로 발목 부상이라는 숙제를 얻었다. 정상적인 달리기 훈련이 어려운 상태였다. 말 그대로, 발목 부상에 발목이 잡힐 뻔했다. 그럼에도 달리기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다.


치료와 훈련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졌다.



견딜 수 없는 통증 끝에 병원을 찾았고, 의사 선생님은 2주간의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말이 나에게는 또 다른 불안으로 다가왔다. 성격상 2주 동안 달리기를 쉬게 된다면, 아마도 다시는 달리지 않게 될 것만 같았다. 그 불안은 쉽게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결국 선택의 순간이 왔다.


내가 내린 선택은 통증과의 동거였다.치료를 거부한 것은 아니다.


필요한 치료는 적절한 시기에 받되, 훈련 방식은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페이스 중심의 훈련 대신 달리기 마일리지를 쌓는 거리주 훈련 위주로, 아주 천천히 달렸다. 1월의 목표 중 하나는 달리기 마일리지 300km였다. 거리주 훈련 위주로 달리며 목표에 다가갔지만, 발목 통증은 늘 문제였다.


여기에 추운 겨울 날씨 속에서 어리석게 쿨다운을 하다 감기 몸살까지 겹쳤고, 결국 4일 동안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다. 일주일에 두 번은 휴식을 취하며 나름 ‘경제적인 달리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심박수 관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달리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심박수 달리기 훈련을 시작한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기준 심박수 145bpm을 지키며 달리자, 놀랍게도 발목 통증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발목 부상이 없었더라면, 감기 몸살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1월의 달리기 마일리지는 충분히 300km를 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이 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듯, 달리기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부상과 몸살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나는 달리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252km를 달렸다. 두 번의 거리주 훈련만 더 했어도 300km는 충분히 가능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배웠다.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이다. 그래서 300km라는 목표는 2월로 미뤘다.


2월에는 대구 마라톤 풀코스를 앞두고 있다. 이전 대회와는 다르게, 후반부에 무너지지 않는 달리기를 하고 싶다. 이를 위해 지금의 나는 심박수 관리 훈련을 통해 더 경제적인 달리기와 마주하고 있다. 이제 달리기 마일리지는 더 이상 가장 중요한 목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계속 달릴 수 있는 몸이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지, 그리고 내일도 달릴 수 있는 체력과 회복력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 그 출발점이 바로 심박수 달리기 훈련이다. 그래서 2월에도 나는 이 훈련에 집중하며 달릴 것이다. 달리고, 또 달릴 것이다.


잊지 말자.

나는 계속 달릴 수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