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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Nov 16. 2024

기본기 강화 시즌 2

일주일 동안 매일 8km 달리기

 지난주 화요일부터 10일 동안 매일 5km 달리기를 하면서 자세와 호흡, 케이던스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케이던스는 160대에서 170대로 향상되었고, 최고 182까지 나왔지만 이상적인 수치가 180~200이라서 더 많은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면서 내 몸에 맞는 달리기를 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평생의 숙제를 확인했다. 절대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 조급해하지 않고 매일 조금씩 고치려고 한다.


 마라톤 대회를 마치고 주변 지인들이 다음에는 하프 도전하냐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대답은 했지만, 아직 나는 10km의 거리도 제대로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운 좋게 한 시간 내에 완주했지만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내가 계획했던 목표는 하프 마라톤 한 시간 안에, 폴코스 마라톤 두 시간 안에 완주하는 것으로 정했기에 누구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엘리트 선수들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이지만 일본의 러너이자 공무원이신 분은 두 시간 칠 분에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셨기에 나한테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도 매일의 달리기를 하면서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노력한다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짧은 거리라도 매일의 달리기를 지속하며 감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10일 동안 5km 달리면서 나의 달리기 자세가 올바르지 않았다는 것을 느껴 상체를 조금 앞으로 숙이고, 보폭을 좁게 하면서, 팔치기를 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페이스도 향상되었지만 케이던스가 개선되어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러운 기본기가 확립될 때까지 거리를 늘리지 않고 짧은 거리를 반복해서 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다음 단계는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11월 한 달 동안 계속 5km를 달릴까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매일의 10km 달리기를 꿈꾸고 있는 나에게 혹여 나태함이나 자만하게 될까 봐 항상 부담을 느끼는 거리인 8km 달리기에 도전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해서 어제부터 8km 달리기를 연습하고 있다. 마라톤 대회 당시 심박수가 170을 육박했기에 심박수 관리도 필요해서 무작정 빠르게 달리기보다는 천천히 달리면서 케이던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찾았다.


 5km 달리기를 할 때보다 케이던스가 5~7 정도 떨어졌지만 최대 케이던스는 비슷해서 페이스가 빠르지 않지만 케이던스를 높이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페이스가 빠르면 케이던스도 자동적으로 높아지지만, 빠른 페이스가 되면 자연스럽게 심박수도 높아져서 오랜 시간 달리기를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과연 170대의 심박수로 폴코스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까, 심장이 터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계속 연습하면 심박수도 이내 안정권에 들어올 것이라 믿는다. 마라톤 대회 참가 이후 거리와 속도에 대한 욕심은 온전히 내려놓았다. 달리기를 하면서 기본기도 확입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와 속도에 욕심을 내거나 집착한다면 부상을 입거나 달리기를 오래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하프 마라톤을 달린 경험은 경험일 수 매일 하프 마라톤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15km의 거리도 안정적으로 달리지 못하면서 남들이 다 하프 마라톤을 하니 무작정 따라 하는 우를 범하는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지금도 10km의 거리는 충분히 달릴 수 있지만 욕심을 내지 않는 연습을 한다. 욕심을 내면 자세도 흐트러지고, 호흡도 일정하게 않게 된다.


 나는 오랫동안 달리기를 하고 싶기에 안정적으로 달리기를 원한다. 안정적으로 달리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본기가 갖추어 있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기본기가 발현될 수 있도록 온전히 내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왔을 때 하프 마라톤에 참가할 계획을 세웠지만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으면 그 시기를 조금 늦출 것이다.


 기록이나 대회 참가보다는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주일 단위로 3km씩 거리를 늘려갈 것이다. 그리고 12월은 한 달 동안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2km를 달리는 연습을 한다면 조금 더 성장한 러너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추운 겨울에 태어나는 찐 러너가 되기 위해서 부단히 달리고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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