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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푸딩클럽
아이슬란드에서 아침을
by
지구불시착 김택수
Jun 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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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국, 뼈를 넣고
끓인 국
희멀건 국물은 취향이 아니다
최선은 다 해 먹었으나
그릇을 다 비우진 못 하고
싱크대에 흘려보낸다
밥알을 몇 알 건진 개수대는
아내에게 고자질
오늘 아침은 취향이 아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무진기행 40p에는
연필로 쓴 낙서가 있다
화를 내고 싶었는데 이거다 싶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 욕했다
속을 다 비우지 못해서 분했다
남겨둔 욕을 위해 40p에 연필을 끼워놓고
토마토소스 덮밥, 토마토에게 너무해
토마토소스는 취향이 아니다
최선을 다 해 먹고 있는데
무진기행의 낙서를 본
연우는 아내에게 고자질
내가 한 게 아닌데
신뢰는
오래전 여름 바닷가 마을에서
잃어버리고
핑계는 AS기간이 훌쩍
넘어버리고
오늘 아침은 취향이 아니다
책방에는 지난겨울에 사 둔
좋아하는 작가의 아이슬란드의 그림이 있다
다행이다
죠-타이거
instagram @illruwa2
keyword
취향
아이슬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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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불시착 김택수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일러스트레이터
성수기도 없는데 비수기라니(리커버)
저자
김택수의 브런치입니다. 짧은 글과 그림을 그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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