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기운만큼 우린 멀어져
안타깝게도 그 사랑 쉽게 흔들리더라
밀밭 나르던 까마귀 눈알 파먹을 때마다
자꾸만 흐려지는 네가 돌아올 길 위로
떼 진 수선화는 무더기로 쏟아지고
내 팔은 꺾이고 찢겨 반기지는 못하지만
몸살 나도록 썼다 지운 이름 하나 있어
면도날 같은 겨울바람에도 이렇게 서 있다
그리움이 사라지는 날이면 속기침도 멈춰
네 눈에는 한 줌의 지푸라기로 보일지라도
새로운 생애에는 그 누구보다 먼저 다가가
영원으로 함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