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여행_강원도 평창②
강원도 평창은 어느 해부턴가 인연이 닿아 자주 찾게 되었다. 갔던 횟수 만큼 익숙해져 더이상 낯설지 않고 편안해진 것도 있지만 머물던 시간만큼 인연이 쌓여 더없이 정겨운 곳이기도 하다.
평창에 있는 작은 마을의 끝자락, 여기에 무엇이 있을까 싶은 곳까지 가면 맑은 하늘만큼이나 깨끗하고 따뜻한 공간이 나오는데 '이화의 월백하고'라는 이름의 작은 카페다. 목수이자 바리스타이기도 하신 사장님과 선한 웃음과 동그란 안경이 매력적인 사모님이 살고 계시는 이 곳은 카페이자 두 분의 살림집이기도 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목수이신 사장님의 정성 어린 손길로 만들어졌고 카페 앞 작은 텃밭은 사모님의 손길로 아기자기하게 가꿔져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음식이 되어 식탁에 오른다.
이 곳에 가면 아무것도 드리는 것 없이도 따뜻하고 풍성한 마음을 차고 넘치게 받아올 수 있다.
작고 새하얀 건물은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과 어우러져 오히려 편안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구석구석 사장님의 손길이 담겨있어 사람냄새나는 따뜻함이 있다.
조명, 의자, 테이블, 화장실, 심지어 스푼과 포크까지 사장님의 손길이 안 닿아 있는 곳이 없다. 당연히 커피맛도 최고다. 좋은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여 내려주시니 그 맛이 좋지 않을 수 없지만, 정성과 마음이 듬뿍 담겨 맛과 향이 더욱 깊어지는 것같다.
음식 솜씨 좋으신 사모님은 캘리그라퍼 이기도 하셔서 사장님이 멋지게 깎아놓은 쟁반 뒤편에 좋은 글귀를 적어놓기도 하시고 카페 곳곳에 아기자기 예쁜 글씨와 그림을 새겨놓으셨다. 차 한잔을 하다보면 어느새 수줍은 미소를 띄고 작은 쟁반에 직접 만드신 맛좋은 간식거리를 들고 오신다.
이곳에는 사장님, 사모님 내외분 말고 또 다른 식구가 있는데 콩지라는 이름의 반려묘다. 도도함이 매력인 이 녀석은 사람이 아무리 카메라를 들이대거나 이름을 불러도 못들은 척이다. 시크하고 도도한 그 녀석이 얄밉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그곳이 소박한 정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