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여행
올해 초 그림여행을 떠나야겠다 마음을 먹고 한달 정도 여행을 떠났다.
드로잉 재료들로 가득 채운 가방을 메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고 잔뜩 그려보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길을 나섰다.
혼자서 떠난 여행이어서였는지
다른 여행자들을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는데
특히 그림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었다.
어느 날은 아침식사를 위해 들어 갔던 레스토랑에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앞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고있던 다니엘을 그렸고
용기내어 보여주었다.
그림을 본 다니엘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기뻐했고
자신의 여행이 나의 그림으로 인해 행복해졌다며 "Beautiful~ Amazing~"을 연달아 외쳤다.
다니엘의 그런 모습을 보며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물이 날 만큼 기뻤다.
나의 그림으로 누군가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일인지
그 멋진일을 내가 하고 있다는게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것 만으로도 충분했고 행복했다.
그림여행을 떠나길 정말 잘했다고 느끼게 해준 다니엘에게
전날 그렸던 풍경그림을 선물했다.
몸둘바를 모를 만큼 좋아하던 다니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맛있는 라씨한잔을 얻어먹었다. ^^)
어쩌면 사람들에게 벗어나기 위해 떠났는지도 모른다.
너무 많은 사람들 속에서 경쟁하듯 살아야하기에 어느 순간 사람이 피곤해 졌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사람에게 응원을 받고 그러면서 삶에 대한 새로운 용기가 생긴다.
여행지에서 나의 그림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담은 선물이 되었고
누군가에게 함께할 수 있는 놀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