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여행
살다보면 내가 어쩌지 못하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그것은
때론 삶을 통째로 흔들만큼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내 삶을 흔드는 그것에
덩달아 흔들리지 않으려면
뿌리를 깊숙히 밖고 단단하게 서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직은 조금 모자라다.
그래서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흔들리는 나를 바라보는 이 순간이 측은하고 애달프다.
그럼에도
이제는 스스로 애썼다 토닥거릴수 있는 여유는 생겼으니
그나마 조금은 깊어진건가..
오롯이 서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괜히 서글퍼지다가도 든든한 마음이 든다.
언젠가는 나도 이 나무들 처럼
단단하게 서게 되는 날이 올테니까...
여기저기 다니면서 나무그림을 많이도 그렸다.
정말 나무같은 사람이 되고 싶긴 한가보다.
이렇게 그림은
무의식의 나를 발견하게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