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무던한 사람이면 좋겠다 했다.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말고 무던히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싶었다. 모든 사람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나부터도 그런 걸. 설령 그것이 핑계일지라도 세상이 두쪽 날 만큼 큰일이 아닌 이상 어지간하면 그렇게 넘어가자 싶다.
그렇게 한번 넘어가면 신기하게도 그럴 수도 있겠다 싶게 이해가 되고, 마음이 가벼워진다. 예전에는 이까짓 일로 화가 났었는데, 신경질을 부리기도 했었는데 생각하며 한 뼘은 자란 것 같아 뿌듯해 지기도 하고 왠지 착한 일 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그런 마음이 될 수 있다는 건 꽤나 신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