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zoom out
영화 속 주인공이 눈물을 흘린다거나 감정에 완전히 몰입된 장면을 떠올리면 카메라는 인물의 눈이나 떨리는 얼굴 근육 움찔거리는 입을 보여준다. 화면 구성을 위해 어떻게 인물을 놓을지를 결정할 때 스스로가 그 장면을 촬영하는 카메라 촬영감독이 되어본다고 생각해 보자.
영국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마틴 파 Martin Parr의 사진엔 늘 대상을 어떻게 보는지가 느껴지는 시선이 있다. 내가 대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가 분명하게 느껴지는 시선이다.
그것을 위해 카메라의 위치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기도 하고 바닥에 가까운 곳에서 대상을 바라보기도 한다.
어떻게 찍을까 대상을 화면 가득 꽉 차게, 하늘에 올라가 부감으로 점처럼 작게 모든 풍경과 함께, 대상을 걸고 겹치게 다른 사물이나 인물을 넣을 수도, 측면, 뒤에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
대상을 두는 거리를 감정의 거리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거리가 가까운 것을 가까이에 두고 먼 것을 멀리 두어보자. 그림에서는 원근감을 파괴할 수도 있고, 마음대로 바꿔 놓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카페 창가를 향해 앉은 사람을 그릴 때 얼굴과 손에 중심을 둘 수도 그의 뒤통수와 멀리 보이는 길가의 풍경에 그 반대로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며 지나가는 행인들을 포함한 장면을 만들 수도 있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 대상의 측면을 바라볼 수도 있다. 옆얼굴만 나오게 가까이 갈 수도 있다.
카메라와 대상의 거리가 좁혀질수록 마음의 거리가 가깝게 그 대상으로 들어가기도 하며 멀리 떨어져 무심한 방관자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