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롭 하세요
크롭 crop:잘라낸다는 뜻의 영어로 포토샵, 사진 등에서 사용되는 표현이다.
포토샵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마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선택하면서 경험했을 것이다. 다른 프로필도 마찬가지로 사진을 원하는 부분만 잘라내어 친구와 있는 사진도 잘 나온 내 얼굴만을 잘라 보여줄 수 있다.
우리가 많이 보는 인스타그램 같은 사진 중심의 SNS에서 혹은 개인적인 사진을 찍을 때 자주 볼 수 있는 일명 '걸고 찍기'라는 것이 있다. (걸고 찍 기라는 말을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지는 모른다. 내가 그렇게 부르는 것일 뿐)
내가 간 장소도 멋지게 나와야 하고, 내가 입은 옷도 보여야 하고, 상반신만 나온다면 새로 산 가방이나 시계판이 주먹만 한 번쩍이는 손목시계 혹은 차 안이라면 차의 엠블렘이나 배기판만 보아도 차 이름이 나올 수 있게 또는 차를 자랑하고 싶은데 카페에 왔다면 테이블 위에 키, 지갑을 올려놓고 구석에 걸리게, 마치 자연스러운 배경처럼 들어와 있어야 한다.
이렇게 아마추어 사진가들도 사진 한 장에 나를 보여주기 위한 기호들을 집어넣기도 혹은 한쪽에 아름답지 않은 지저분한 풍경은 과감히 잘라내기도 한다. 포커스 해야 할 부분과 버릴 부분의 선택과 집중을 하는 편집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것은 꼭 인스타 그램에서만 있는 최근의 일은 아니다.
위의 개츠비 펭귄클래식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가운데 서 있는 남자는 돌로 되어있는 테라스에 기대 있다. 그의 몸에 언어는 자신만만하다. 눈빛 손동작, 옷차림, 단추, 등이 없는 실키한 턱시도 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라이트 브라운 헤어는 뒤로 정갈하게 넘겨져 있다. 그 뒤로는 큰 나무도 있고 멀리 성이 보인다. 기단 난간과 뒤의 건물의 크기와 사이와 높이 등을 생각하면 꽤나 큰 대지를 가진 집임이 틀림없다. 잘 된 크롭은 이렇게 스케일을 보여주기도 캐릭터를 잡아내기도 한다.
사진 찍을 때 이걸 배우지 않아도 몸으로 기억하는 것처럼 그림 그릴 때에도 잊지 않기만 해도 그림은 말하고자 하는 바 (보여주고자 )가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