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lly Oct 06. 2023

비망록 Vol.23 올림픽 개막 직전에 일어난 비극

틀라텔롤코 학살

오늘은 멕시코에서 일어난 학살 사건인 틀라텔롤코 학살에 대해 정리해 보겠다. 





사건 개요와 배경

1968년 10월 2일, 멕시코 시티 틀라텔롤코 지구에서 군과 경찰에 의해 학생과 민간인 300~400명이 총살된 사건이다. 


열흘 뒤인 10월 12일에는 멕시코 시티 올림픽 개막이 예정되어 있었다. 


시민과 군, 경찰 등 정부 세력이 충돌하게 된 건 시민들이 올림픽 개최를 위해 거액의 자금을 쓰고 있던 정부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층이 올림픽보다도 교육과 사회적 개혁이 먼저라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었고 곳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청년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는 집회와 시위를 강압적으로 진압하기 시작한다.

이에 학생들은 당연히 물러서지 않았고 정부와 싸울 준비를 하게 된다. 

실제로 국립공과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무장하고 군과 전투를 벌이기도 했고 많은 학생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무장이라고 해도 학생들의 무기는 권총인 데 비해 군은 바주카를 준비하여 같은 "무장"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1968년 10월, 학살이 일어난다

10월 2일 학생들은 틀라텔롤코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그들의 주장은 "올림픽은 원하지 않고 사회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이 광장에는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정부와 싸워 온 청년들이 아닌 일반 시민들도 있었다. 


집회 중에 총소리가 들리자 군중은 패닉 상태에 빠졌으며 이를 계기로 총격전이 시작된다.

모든 게 끝났을 때에는 아이들도 포함된 300~400명이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이 사건이 일어난 열흘 뒤 멕시코 시티에서는 예정대로 올림픽이 열렸다. 





1968년에 일어난 사건인데 제대로 조사가 이루어지고 당시 기록이 공대된 것은 2001년이었다. 

그때까지 정부는 먼저 총을 쏜 건 학생 측이라고 주장했었는데 기록에 따르면 먼저 쏜 건 대통령경비대의 조격수였으며 그가 총을 쏜 아파트 자체도 국무장관 소유의 아파트였다고 한다.



나도 스포츠를 즐겨 보는 편이긴 하지만 항상 큰 국제대회가 일어날 때마다 자금 문제, 경기장 건설을 위한 자연 파괴 문제, 노동자의 대우 문제 등등 접하면서 시민의 건강과 생활을 헤치는 스포츠 대회에 그렇게 중요한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곤 했었다. 

물론 대회로 인해 경제적인 효과가 있다고도 하지만 그건 시민에게 잘 환원이 되는 걸까 싶기도 하고. 

도쿄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비리 사건만 봐도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았다. 


심지어 이렇게 많은 희생자가 나왔는데도 열흘 뒤에 개막식이라니...

나라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젊은 사람의 생명보다 귀한 건 없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비망록 Vol. 22 인위적으로 일으킨 기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