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뽈뽈래빗 Jul 05. 2021

금융 SNS, 이게 될까?

토스의 씀씀이, 벤모와 닮았다?!

Venmo me.

미국의 유명핀테크 Venmo, 모바일 기반의 송금 전용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토스가 처음 시작했던 송금기능으로 히트를 친 회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드, 수표, 현금을 이용한 결제방식을 소셜미디어 방식으로 연동시키면서 Venmo의 p2p송금은 유명세를 얻었다. (Venmo me.라는 말을 일반 동사처럼 쓰는 것 자체가 이런 인기를 말해준다.)

Venmo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같은 소셜미디어도 아니고 송금하는 앱인데, 어떻게?

 

Venmo의 소셜 기능

Venmo를 이용한 송금 또는 결제내역은 Public/Friends/Private Feed를 선택하여 올릴 수 있다. Public은 누구나 볼 수 있고, Friends는 나와 상대방, 그리고 친구들이 볼 수 있으며, Private은 나와 상대방만이 볼 수 있다. 퍼블릭 피드의 경우 거래금액을 제외하고, 나와 상대방, 그리고 내가 입력한 메모가 보여지게 된다. 메모에는 텍스트 또는 이모지의 입력이 가능하다. 그러면 누군가는 좋아요 하트를 누를 수도 있고, 누군가는 댓글을 달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논문을 찾아서 읽어보았다.

Amelia Acker, Dhiraj Murthy의 'What is Venmo? A descriptive analysis of social features in the mobile payment platform'


논문에서는 Venmo의 퍼블릭 피드를 분석하였다. 2012년 3월20일부터 2018년 4월25일까지 약 6년간 Venmo API를 통해 328,769,355개의 거래 메세지를 분석하였는데, 사실 별다른 내용은 없다. 이모지 사용이 더 많아졌다는 것, 어떤 이모지가 많이 사용되었는지, 월별/요일별 패턴이 있는 카테고리를 보는 정도였다.


금융에 소셜을 더하면

그런데 내가 이 논문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금융에 "소셜"을 입히면 어떨까. 하고 상상하고, 어떤 의미를 가질까 궁금해했는데, 모바일 결제가 소셜 기능을 만나 결제의 경험이 커뮤니케이션화 될 수 있고, 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그에 대한 호응을 얻는다는 것, 이것이 일반적인 소셜미디어와는 다른 유니크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금융 SNS야말로 새로운 영역이 아닐까? 내가 먹고 입고 하는 것들에 대한 나의 취향을 사진이 아닌 결제 내역으로 인증한다면, 사람들이 관심있어할까? 좋아요를 누를까?!


토스의 '씀씀이'

최근에 토스에서 34세 이하를 대상으로 소비기반 SNS서비스 '씀씀이'를 베타서비스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토스의 '씀씀이'를 통해 월급이나 결제내역 등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관련 내용을 포스팅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이는 MZ세대의 특징을 잘 겨냥한 것 같다. 미국 MZ세대들은 옛날 세대와 달리 자산, 대출 등의 금융활동에 대해 말하는 것을 터부시하지 않고 드러내고 이야기할 줄 안다고 하는데. 과연 이것이 미국 MZ들만 그러한 것인지, 우리나라 MZ세대들도 그러한지는 모르겠다. (허세 부리느라 소비 플렉스하는건 이해가 되는데, 나 학자금 대출 얼마 남았다 이것도 과연 그렇게 플렉스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토스가 새롭게 시도해보고 있고, 나이 제한 때문에 내가 베타서비스를 체험해보지는 못했지만, 불특정 다수 혹은 지인과 나의 소비를 주제 삼아 SNS까지 해보겠다는 토스의 야심찬 계획이 왠지 Venmo를 벤치마킹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토스는 더 나아가 배달의 민족, 무신사 등 MZ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 라운지를 따로 만들어서 어쨌든 토론의 장을 만들고자 현재 애쓰고 있는 바다.


그렇다면 투자에 있어서는? 핀크 리얼리가 현재 그런 서비스, 금융 SNS다. 현재는 타인의 예적금, 주식, 펀드 등의 정보를 엿볼 수 있다는데, 월간 챌린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고 자산을 연결해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쓰고 있다. 아직 서로간의 소통까지는 아니고. 과연 마이데이터 사업이 인가가 되면 좀 더 활성화될 수 있을지...

 

금융 SNS에 대한 상상

금융 SNS, 한번 터지면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만큼 네트워크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 같은데, 페북, 인스타와 같은 소셜미디어나 카카오톡과 같은 채널을 제외하고 이러한 핀테크 주도 또는 금융회사의 SNS가 힘을 가질 수 있을까?


소비를 기반으로 한다면 자신이 결제하고 소비한 내역을 커뮤니케이션하여 내 소비경험을 풍성하게 할 수 있고. 팬덤을 가진 브랜드나 제품은 더욱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채널로 활용가능할 것 같다. 만약 투자를 기반으로 한다면 팔로우 트레이딩이 늘어나고 투자경험을 공유할 수 있지만, 반대로 리딩방처럼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장점만 보고 어떻게든 금융 SNS를 해보겠다고 한들, 채널 가입자가 많고 콘텐츠가 많아서 그 안에 머무르면서 놀아야 네트워크 효과도 일어나고 할텐데. 단순히 이거 하려고 들어오진 않을테니 말이다. (이거로 흥행하겠다는 마인드는... 거꾸로 된게 아닌가 싶다.)아무생각없이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또 얼마나 뛰어들지 모르겠다. 이쯤되면 그나마 가능성 높은 토스의 씀씀이 베타서비스의 흥행여부가 궁금해진다.


어쨌든 디지털 금융으로 향해가는 지금, 금융에 '소셜'을 입히고 싶은 회사가 한두군데는 아닐 것이다. 오픈뱅킹 인프라는 다 깔렸고, 마이데이터 사업은 곧 8월에 오픈되고. '소셜'만 붙이면 딱인데, 어떻게 하지? 이런 고민은 나만 하는건 아닐텐데... 그렇다고 금융 SNS 한다고 뛰어들었다간... 휴. 앞뒤를 잘 생각해봐야한다. 뭐가 먼저인지.


 

        

이전 07화 소셜 트레이딩, 불법이야?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금융도 힙하다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