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다섯

글쟁이의 고민

마음이 왔다갔다

by 흐를일별진



타인의 삶은 위로가 된다.

위로가 된다고들 한다. 과연 내 삶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까.


누군가 내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한다. 나는 생각한다. 네가 여유가 많구나, 그런 고민도 하고. 누군가의 깊은 고민이 누군가에겐 별거 아닌 일이나 사치처럼 느껴진다. 내가 하는 고민이 나에게만 심각할 뿐,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니라면. 내가 고민하고 깨달음을 얻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과연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까. 그런데 내 일상이 꼭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야 하는 걸까. 내가 쓰는 글이 꼭 누군가를 만족시켜야 하나. 나는 왜 갑자기 누군가의 반응을 기대하며 글을 쓰고 있는 걸까. 어쩌면 내가 내 글로 누군가를 위로한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오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