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의 부작용
어떤 이는 질투를 이용해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어떤 이는 질투로 인해 자신의 사랑을 자각한다는데 나는 질투심이 생기는 순간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진다.
우정이나 사랑 그 어떤 형태의 마음이든 소유욕을 기반에 둔 감정에는 질투가 따르기에, 자연스러운 감정임을 알면서도 그 부정적인 기운을 견디기가 어렵다. 질투의 대상을 미워하는 경우라면 그나마 낫다. 부정적인 마음을 온전한 분노의 형태로 표현할 수 있으니. 그러나 질투의 대상을 좋아하는 경우엔 이야기가 달라진다. 복잡한 마음에 죄책감까지 뒤섞여 내가 쓰레기처럼 느껴진다. 질투를 유발한 상황이 오해든 아니든 이미 고개를 들어버린 질투는 어지간해선 다시 고개를 숙이지 않으니, 결국에는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질투에 잠식당해 애먼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대상으로부터 멀어지든 마음을 내려놓든 상황을 정리하려는 결심이 필요하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좋은 건 대화라고 하지만, 질투를 털어놓는 대화는 그 감정을 이해하고 이해받을 수 있는 명확한 형태의 관계에서나 가능하기에 나는 내려놓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