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채운 2박 3일
2019년 6월 10일 월요일
오늘은 휴무일 전비전비 체제여서 휴무는 비휴비로 2박 3일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중한 날이다.
사내에서 받은 극도의 스트레스가 이어진 탓에 입사부터 5월까지 인천에 있는 날이면 나는 퇴근 후 자취방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누워서 간식을 먹고 하루 종일 잠을 자는 날을 계속 이어왔다.
돌아온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은 약간의 릴렉싱과 2.5kg의 증가된 체중,,
운동은 2-3년간 해오긴 했지만 그저 시간 날 때 센터에 가서 잠깐 한 시간 시간 보내고 오는 정도, 식단도 입사 후로 엉망이 되어 버렸다.
이번 휴무는 오랜만에 맘 놓고 쉬는 날이니만큼 이틀 동안 아침에 공복으로 운동을 하기로 했다.
월요일은 이만큼!! 조깅 뿌듯하고 가볍고 땀이 나고
운동을 마친 뒤 점심식사는 스킵하고 신도림에서 저녁에 약속이 있어 일찌감치 띵크커피에 가서 스페인어 공부를 했다.
요즘 들어 커피숍에 흥미와 관심이 커졌다. 꼭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혼자서 커피숍에 앉아 스페인어 책이나 무역학 책을 보고 있으면 이곳이 바로 천국
누가 뭐래도 두유 라테는 띵크커피가 최고고요
내가 우리 과에서 얻은 제일 애정하고 소중한 동료와 식사
팟타이 볶음밥 튀김 세트로 29500원
신도림역 야경도 보이고 갤러리로 데코 된 예쁘고 분위기 좋은 카페 마음에 쏙 들었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 여기서 수다 떨고 털고 잊어버리기
이렇게 나는 또 나만의 방식으로 잊어내고 있었다.
2019년 6월 11일 화요일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나는 조깅을 할 거라고 엄빠에게 선언하고 밖을 나왔다. 그러나 내 눈에 들어온 서울 대여 자전거 따릉이.
작년 이맘때쯤 따릉이를 월정액을 두 달을 끊어 매일매일 타고 다녔었다. 덕분에 누런 얼굴이 더 까무잡잡해졌더랬고 지금도 그 탄 끼가 남아서 검은 얼굴이라지...
오랜만에 한번 타볼까? 하고 1.8킬로를 걷다가 사이클모드로 전환하여 양천구를 찍었다. 욕심나서 여의도까지 좀 더 타볼까 했는데 이어폰 배터리도 나가고 공복이라 그런지 너무 배가 고파서 구디단 쪽으로 돌아간 뒤에 반납하고 라테 한잔을 들이켰다. 운동은 좀 됐겠지?
내가 스트레스를 푸는 나만의 방법 중 하나는 뭔가 새로운 것을 보거나 배우는 것이다.
그중에 하나는 스페인어 배우기.
직장인이 되고 인천에서 회사를 다니는 지라 평일 언어학원은 다닐 수가 없어 주말반으로 다닌 지 벌써 6개월 차가 되었다.
지난 토요일은 근무 날과 겹쳐서 밀린 진도를 해결하러 평일에 학원을 갔다.
쉬는 날 혼자 카페에 가서 익히는 것에 재미를 붙여 요즘도 즐겁게 잘 다니고 있는데
문법반 마지막 회차다 보니 확실히 오늘 수업은 너무 어려웠다.. 게다가 하루 종일 먹은 게 커피밖에 없으니 머리도 안 돌아가는 느낌 ㅠㅠ
몇 시간 공부 후 내 최애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챙겨 인천으로 향했다.
이번 주에는 기리보이 신보도 나왔다.
사실 기리보이를 좋아하는 팬이라 이 앨범과 맞춰서 콘서트도 개최될 것이라는 걸 저번 달부터 알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지출 계획을 세우기도 좀 그렇고 다음 달에 박재범 콘서트도 갈 예정이라 아쉽게도 이번 콘서트는 포기..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 가사
이유가 단 하나는 아니지만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이것 때문이다.
그의 가사는 특별하지 않아서 좋고 격하지 않아서 좋고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다.
일상적이어서 좋고 내 머릿속 이야기 같아서 좋고 찌질해서 좋다.
그게 ‘일반적’인 사람의 이야기고 너도 나도 ‘일반적’이기 때문에.
나 열심히 하고 있지 오로지 나를 위해서
엄마는 밥을 하고 있지 오로지 나를 위해서
부모에게 받은 빚은 언제 다 갚을까
그건 왜 돈이 아니라 내 건강인 걸까
왜 나를 위한 것에 엄마 아빠 행복해할까
내 이기적인 행동이 왜 전부 용서받을까
기리보이 - 미안 -
그리고 E 북도 샀다.. 다이어트 책으로ㅜㅜ
저번 달에 이북에만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이번 달에는 절대 사지 말아야지 했는데 또 사버렸다.
내 몸상태를 보니 다이어트 계에서 요즘 핫하다는 저 책을 안 살 수가 없어서... 이번엔 잘해 보자 좀!
없는 살림에 제주도 비행기표도 끊었다.
회사에서 고생한 나를 위해서
수고의 의미이자 입사 1년 축하이자
비행기 안 탄지 너무 오래돼서
답답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이 돈이면 그냥 후쿠오카를 갈걸 그랬나 하며 좀 아쉽기도 하지만 일본은 자주 갔으니까
함께하는 제주라면
또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