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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간 수집가 Mar 04. 2024

단식을 건강하게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

단식 7일 차 고비를 넘기는 방법  <병은 만 가지라도 단식하면 낫는다>

일반적으로 20일 이상 진행하는 단식을 장기 단식이라 한다. 요즘 간헐적 단식 붐이 일면서 7일 단식도 장기 단식이라 부르는 이들이 많은데, 사실 7일 정도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그 정도 단식하고 나서 단식이 좋으니 나쁘니 말하는 것은 성급하다. 필자는 가장 기본적인 단식 기간을 10일로 잡는다.
단식을 시작하면 우리 몸은 5일 동안 적응기를 거치며 급속히 자가 치유를 진행한다. 단식이 영어로 Fast인 이유가 이것이다. 7일쯤 지나면 우리 몸은 장부의 모든 곳을 건드리면서 독소를 배출하거나 세포를 갱신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치유를 목적으로 한다면 적어도 10일은 해야 된다는 뜻이다. 참고로 단식 10일 차는 몸 치유가 마음 치유로 넘어가는 변곡점이다. - <병은 만 가지라도 단식하면 낫는다>, 이우영


단식 7일 차 오늘은 남해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서울로 가는 8시 버스를 타고 6시간이 걸려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목에 염증이 생긴 듯 침을 삼킬 때마다 아프다. 염증이 생기니 열도 나는 거 같고 머리도 무겁고, 전신에 무력감이 있어 그냥 누워 있고만 싶은 기분이다. 음식에 대한 욕망도 피어오르기 시작해 집에 오는 내내 식당에서 나는 냄새나 시각적 유혹에 흔들리기도 했다. 아, 죽이라도 좋으니 뭔가를 배불리 먹고 싶다는 욕망이 피어오른다.

단식 7일 차가 되면 우리 몸은 장부의 모든 곳을 건드리면서 독소를 배출하거나 세포를 갱신한다고 하는데 내 몸에서 가장 약한 부분에 명현반응이 올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단식 중에 어디가 불편한지를 알면 내가 어디가 가장 약한지를 알 수 있다고도 한다. 나는 그것이 목인가 보다. 아버지께서도 피곤하거나 무리를 하면 목이 가장 아프시고, 어머니도 그렇다. 그리고 나도 그렇다. 역시 단식은 내가 약한 부위를 정확하게 알고 그곳을 집중적으로 치유하는 신기한 능력을 가졌나 보다. 지금 나의 목은 독소를 배출하고, 세포를 갱신하는 대대적인 작업을 진행 중인 것이다. 


또 예전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이 염증을 빨리 낫게 하여 아픔이나 불편함을 없애고 싶은 조급한 마음이 든다. 옛날에는 그래서 아주 작은 신체의 문제도 참지 못하고, 병원을 가거나, 약을 먹어 불편감을 없애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어딘가 염증이 생기거나 불편함이 있으면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이유를 찾아 나의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신체가 충분히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다. 따뜻한 물을 마시고 운동을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음식을 쉬거나 아니면 건강한 음식을 아주 천천히 오래오래 씹어 먹는다. 그렇게 하면 몸은 제가 알아서 치유 시스템을 가동하여 치료하고 복원한다. 아주 멋지고 완벽하다.



어떤 목적의 단식이든 성공적으로 완주하기 위해서는 초심자가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이 있다. 먼저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하고, 운동을 많이 해야 하며, 잠을 푹 자는 게 중요하다. 음식을 먹지 않으면 열에너지가 감소하는데, 그런 상태에서 열을 빼앗아 가는 차가운 물이나 찬바람은 단식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 <병은 만 가지라도 단식하면 낫는다>, 이우영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주자. 몸을 따뜻하게 해 주기 위해 보일러 온도를 높이고 반신욕기를 틀어 하체를 덮여준다. 온몸이 따뜻해지면서 순환이 되는 기분이다. 너무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슬슬 걷고, 10시에는 잠자리에 든다. 



우리 몸의 열과 전기에너지는 질병과 깊은 관계가 있다. 차가운 것은 열에너지를 빼앗아 간다.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거나 찬물을 마시면 열을 뺏긴다. 열을 뺏기면 움츠러든다. 사지가 차가워진다. 움직임이 둔해진다. 다시 열을 보충해야 한다. 이때 열을 보충해 주는 것이 음식이다. 그런데 단식 중이라 열을 보충할 방법이 없다. 이러면 단식으로 인한 부작용에 빠진다. 체력 고갈, 우울증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몸의 열에너지는 음식으로 생기고, 전기에너지는 호흡으로 생기며, 운동에너지는 움직여야 생긴다. 단식을 하면 ATP 생성을 아예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 감소시킨다. 몸에 축적된 노폐물도 원래는 영양소였다. 음식을 먹지 않으면 노폐물로 쌓여 있거나 중금속으로 변한 고분자 영양소를 분해하여 신진대사에 이용하므로, 세포의 대사에 필요한 일정한 열은 발생한다. 다만 전신이 필요로 하는 충분한 양은 아니므로 전기에너지와 운동에너지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단식하느라 열에너지가 떨어져 있는 사람이 호흡마저 거칠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전기에너지까지 감소해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이다. 따라서 길고 깊은 호흡으로 전기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비강 호흡만 하라거나 구강 호흡은 안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으나 그렇지는 않다. 가슴이 아닌 배로 숨을 마시고 내뱉는 것이 더 중요하다. 들숨에 배가 나오고 날숨에 배가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흉식호흡은 들숨에 가슴이 나오면서 배가 들어가고 어깨는 올라간다. 이러면 숨이 깊이 들어가지 못하니 호흡이 짧아진다. 


몸의 열에너지는 음식으로, 전기에너지는 호흡으로, 운동에너지는 움직임으로 발생한다. 그러므로 단식 중에는 2가지가 중요하다. 바로 복식호흡(깊은 호흡)과 운동이다. 길고 깊은 복식호흡으로 전기에너지를 충전하고, 가벼운 걷기 등으로 운동에너지를 충전하여 이를 열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근력운동보다는 약한 강도의 지속적인 운동이 좋다. 3시간 이상 걷거나 땀이 살짝 날 정도의 간단한 운동을 해서 몸의 열을 올리는 것이 좋다. 단식 중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력도 약해지고 에너지 활성이 부족해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직장생활을 하거나 자신의 일을 하면서 단식을 하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식만 하는 것보다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식만 하면 우울감과 공복감으로 인해 실패하기 쉽다. 



단식으로 살을 빼면 피부가 쭈글쭈글해지거나 늘어난다고 하소연하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은 단식 중 운동하지 않았거나 황 미네랄을 보충하지 않은 사람이다. 황 미네랄은 유황 성분으로,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하고 힘줄과 근육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철 성분과 결합해 뼈를 튼튼하게 해 주므로 예로부터 유황 먹인 오리고기는 보양식품으로 통했다. 삼지구엽초나 두충 같은 생약재도 유사한 역할을 하므로 음료로 보충해도 된다.
최근에는 식이 유황이라고 하여 MSM이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데, 이는 화학적으로 제조한 황 성분이므로 부작용이 우려된다. 천연 유황은 생강, 강황, 울금, 마늘, 계피, 대나무, 송진, 상추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대나무에 소금을 넣어 황 성분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죽염을 만들어, 질병 치료와 음식 조리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요즘은 광물질인 유황을 발효시켜 커피와 함께 마시는 제품도 나와 있다. 


단식원에서는 매일 생강차를 제공하였다. 나는 그 이유가 떨어진 열에너지를 보강하기 위한 것인 줄 알았는데 공부를 해보니 생강에 많은 천연 황성분이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하고 힘줄과 근육을 강화하기 때문이었다. 단식 중 피부가 쭈글쭈글해지거나 늘어지지 않으려면 황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강차나 울금차, 죽염을 단식 중에 먹는 이유가 그래서이다. 나는 집에 마침 생강가루와 울금가루가 있어서 그것을 함께 먹기로 했다.



장을 비우고 본격적인 단식에 들어가면 수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하루에 마시는 수분의 총량은 자기 몸무게의 3.3% 정도로 한다. 이 기준은 단식원마다 조금씩 다른데 반드시 얼마를 마셔야 하는 건 아니다. 다만 필자는 60킬로그램인 사람에게 ‘60 × 0.033 = 약 2리터’를 마시도록 권한다. 체중이 45킬로그램인 여성이 남들처럼 2리터의 물을 마시려 하면 물 폭탄에 정신을 못 차린다. 모든 기준 수치는 자신의 몸에 맞춰야 한다. 수치에 몸을 맞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3일 차부터는 전해질을 섭취해서 세포 손상을 막아야 하는데, 이때 마시는 음료수는 섭씨 50~60℃ 정도가 적당하다. 녹차를 우려 마시는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다례 행사에 가 보면, 커피포트에 끓인 물을 다관茶罐이라는 주전자에 부어서 식힌 다음 숙우라는 그릇에 담아 잠시 더 식힌다. 다관에 찻잎을 넣고 적당히 식은 물을 부어 우려내서 찻잔에 담아 마신다. 이때 차의 온도가 약 60℃라고 알려져 있다. 팔팔 끓는 물은 100℃이다. 이 물을 그릇이나 컵에 한 번씩 옮겨 부을 때마다 대략 10℃씩 온도가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대개 5번 정도 옮겨 부으면 섭씨 50~60℃ 정도로 마시기에 적당하다. 


단식 중에는 따뜻한 물을 수시로 먹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전해질을 섭취해서 세포 손상을 막아야 한다. 전해질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50~60℃ 로 식힌 죽염을 녹인 소금물이나 당성분이 들어간 효소음료를 마신다. 허기가 질 때 효소음료나 소금물을 마시면 에너지를 보충하고, 전해질을 섭취하여 무력감과 공복감을 이길 수 있다. 


단식 6일 차까지는 전혀 어려움이 없어서 나는 내가 타고난 단식 체질이라고 내심 우쭐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자만심이었다. 단식 7일 차에 접어드니 내가 너무 자만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 또한 욕망을 가지고 있고, 언제든 어려움에 빠질 수 있는 자연의 피조물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몸은 신비로운 능력을 가졌다. 책에서 공부한 대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신체가 자가치유시스템을 원활하게 돌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니 조금씩 신체가 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브루스 립튼 박사의 믿음의 생물학에서 배운 대로, 그리고 단식원 원장님의 강의에서 배운 대로 나는 나의 몸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이번 단식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신념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나의 신념을 나의 신체의 모든 세포와 DNA에 명령하여 그 신념대로 신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나는 건강하게 내 몸을 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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