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의 로저 펜로즈는 나에게 단순한 과학자의 모습이 아니다. 그는 무한한 지적 열정과 끝없는 호기심으로 가득 찬 영혼이다. 노벨 물리학상이라는 명예를 이미 거머쥔 그이지만, 여전히 안주하지 않고 그 너머에 존재하는, 누구도 제대로 정의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고 있다. 그 미지의 영역이 바로 양자 의식에 대한 그의 이론이다.
펜로즈의 이론은 물리학과 의식이라는 이질적인 두 세계를 연결하려는 과감한 시도다. 그는 의식을 단순히 뇌의 화학 반응이나 신경 세포들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그것을 양자 중첩, 양자 얽힘, 양자 결맞음 상태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현상으로 본다.
뇌 속에서 미세 관다발이라는 아주 작은 구조에서 일어나는 양자적 현상들이 우리의 의식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하는 그는, 이 세상이 단순한 물질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는 더 깊은 진리를 탐구한다. 과학적 증거를 요구하는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는 꿋꿋이 자신의 이론을 고수하며 우주의 본질과 인간의 마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많은 인터뷰들에서 자신의 이론을 설명할 때 마치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인다. 무언가 커다란 비밀을 알고 있지만 아직 다 풀어내지 못한 듯한 그 모습은 그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나는 그가 펼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 지적 열정에 깊이 감동한다. 그의 이론이 완벽한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그 불굴의 정신이 나에게 더 큰 울림을 준다.
나에게도 아직 해석되지 못한 미스터리한 데이터들이 있다. 그 동안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처럼 조심스레 닫아 두었지만, 이제는 조금씩 열어보려 한다. 과학적으로 명료하게 설명될 그날을 준비하며, 나는 그저 현상을 기록하고 남겨둘 뿐이다. 데이터는 언제나 현상 그 자체이니까. 내가 다 설명하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후배 과학자들이 그 의미를 밝혀낼 날이 올 것이다. 그때 비로소 지금의 작은 단서들이 하나의 진실로 이어지리라 믿는다.
펜로즈를 볼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100세에 가까운 나이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열정이 삶을 어떻게 더욱 빛나게 하는지를. 그의 이론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수록, 나는 그가 가진 신념과 통찰에 더욱 경외심을 느낀다.
“과학으로 세상을 밝힙니다. 최정미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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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동영상 링크 : https://youtu.be/Aep_CILxT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