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신의 생일에는
당신을 만날 수 없나요?

보고 싶어요..

by 초록별쌤

당신이 떠나시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사람이 떠나게 되면 생일이 아닌 기일을 기억한다는 것을..

그래서 당신의 생일이 되면 숨죽여 울었죠.

이렇게 이 날이 나를 가슴 아프게 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그날은 당신과 함께 했을 텐데..

이렇게 소중한 날인지도 모른 채 매년 당신의 생일이 되면 전화 한 통으로

'당신은 당연히 나의 상황을 이해해 주셔야 한다는 식'으로 그냥 지나갔어요.

그럴듯한 핑계들이 많았죠..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기에 설 명절엔 친정에 가긴 어렵고..

설 명절 지나고 일주일 후인 당신의 생일엔 지방까지 가는 시간을 내긴 어렵다고..

나를 보고 싶어 하는 당신의 마음을 공감하기보다

딸로서 형식적인 나의 도리만을 마무리한 채..

딸을 보고 싶어 하시는 당신의 마음을 지나쳤어요..

정말 어리석었어요. 정말 바보 같았어요.


이젠 당신의 생일에는 당신을 만날 수 없네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당신의 생일이 잊혀 가네요.

혹시 당신은 기일이 아닌 생일에 우릴 만나고 싶으신 건 아닌지?

만약 그렇다면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그날에 당신이 얼마나 외로우실지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집니다.

그래서 나 라도 기억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가슴이 너무 아파서

언제까지 이 글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유난히도 딸을 사랑하셨던 당신 나의 아버지!

그 사랑에 백분의 일도 갚지 못했는데 당신은 떠나셨네요.

드리고 싶은 사랑이 너무나 많은데..

아니 나누고 싶은 사랑이 너무나 많은데..


천국에서 행복하신 거죠?

욕심이 없으셨던 당신이기에 그곳에서도 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시고 계시겠죠~

당신의 그 빈 마음을 닮고 싶어요.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욕심부리지 않고 살아가시던 모습..


감사합니다. 사랑으로 예쁘게 키워주셔서..

당신이 베풀어 주신 사랑 덕분에 저는 잘 살고 있답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서 울 때만 빼놓고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주신 당신의 사랑을 사랑이 필요한 곳에 나누며 살아갈게요.

천국에서 당신을 만나면

'잘 살다 왔노라고 칭찬해 주시라'라고 말할 수 있도록...

사랑합니다. 나의 아버지 나의 아빠~!


5살 때 아빠 손을 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