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 9월 27일
프라하에서 자정 정각에 출발하는 오스트리아 빈(Wien)행 기차에 올랐다. 얼마를 달렸을까, 체코 국경이 다가오면서 날씨는 흐리기 시작했다. 체코 국경인 브레클라브에 도착해서 체코 경찰에게 출국 스탬프를 받았다. 남자들한테는 출국 스탬프를 잘 안 찍어준다고 들었는데 여권에 늘어나는 스탬프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국경을 통과해 오스트리아로 들어서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목가적인 풍경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빗방울이 방해를 했다. 오스트리아 빈에는 16시 28분이 되어서야 도착했는데, 빈에 도착하니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부다페스트를 떠나 파리로 가는 열차에 오른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는 여기 빈의 남역에서 내려 다음 날 아침이 밝아오기 전까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저기 빈 남역이라는 표시를 볼 때, 마치 제시와 셀린느를 만난 것처럼 가슴이 설레었다.
비록 기대했던 날씨는 아니지만, 유럽에서 처음으로 맞아보는 비라서 그런지 왠지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꼈고, 이상하리만큼 한국에서 무작정 내리는 비와는 다르게 보이는 것 같았다.
역 앞에서 18번 트램을 타고 숙소가 많은 서역 쪽으로 이동했다. 어차피 내일 부다페스트로 가려면 서역에서 기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