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사진 노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린로즈 Feb 26. 2024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빛과 시간

냥쉐시장 2018(Eastman5222)


 사진에 유명한 명언이 있다면,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라는 말이다. 그 말이 진리인 것이 사진은 빛이 있어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어둠만이 존재한다면,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사진은 미세한 빛이라도 있어야 어떤 형체든 담을 수가 있다.


 사진가라면 기본적으로 “빛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빛이 어떻게 들어오고 또 어디로 흘러나가는지 볼 줄 알면 된다. 그것은 시력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지 빛이라고 해서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한다.


 빛은 해가 뜨기 전부터 여명이 밝아오면 찾아온다(여기서 이야기하는 빛은 자연광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가 지고 난 뒤에 끝노을이 사라질 때, 어둠과 동시에 사라진다. 하지만 빛이라고 해서 다 같은 빛은 아니라, 빛은 시간마다 저마다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쉽게 설명한다면 오전에 생기는 그림자와 정오의 그림자, 또 오후의 그림자의 모양이 각각 다른 것을 보면 된다.


 오전이라고 해도 해가 뜨는 오전과 정오에 가까운 오전은 또 완전히 다르다. 오후도 마찬가지이다. 정오가 지날 무렵의 오후와 해가 지는 오후의 빛은 너무나 다르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해가 뜨는 시간에서부터 2시간, 그리고 해가 지기 전 2시간, 이 시간에 빛을 담은 사진이라면 좋은 사진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 강하지고 자극적이지도 않는 “아기 피부같이 부드러운 빛”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빛을 볼 줄 알고 다룰 줄 안다면, 좋은 사진을 담고 있는 사진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 부지런한 사진가가 좋은 사진가가 될 확률이 높다. 물론 사진은 24시간, 어느 곳에서나 담을 수가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누구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