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선언 후 궁금해서
https://www.bbc.com/news/articles/cljj3nxze6lo
어쩌다 보니 내가 일하는 네모파트너즈 POC가 위워크 삼성 2점에 입주하게 되었네요. 위워크의 파산 소식을 들은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아직도 위워크는 멀쩡해 보였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WeWork는 2024년 5월 30일 법원으로부터 파산에 따른 일종의 회생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회생계획의 핵심은 오피스 숫자를 2023년 대비 반인 337개로 줄이고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이었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엄청난 부채를 탕감해 주는 회생안이 통과된 것입니다. 이 회사가 파산할 경우 발생할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을 고려해 이 엄청난 회생안을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이날 법원은 40억 불에 달하는 채무를 면제(elimimate)해주고 미래에 지불해야 할 임대료 120억 불 혹은 지불해야 할 임대료의 반 이상을 감면(reduce)해주었습니다. 이는 기존의 주주인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아담 뉴먼의 경영권에 대한 포기와 더불어 Yardi Systems라는 새로운 대주주를 새로운 새로운 경영주로 지정을 조건으로 한 모양입니다. Yardi Systems와 신규투자자들은 이 대가로 4.5억 불을 투자하였고 이 결과 법원은 이 구조조정을 통해 WeWork가 성공적인(Viable and Successful) 회사가 될 수 있는 자세를 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WeWork에 돈을 빌려줬던 은행들은 WeWork 경영진이 제시한 회생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오피스들은 문을 닫고 그 오피스에 지불해야 할 임대료를 감면받으면서 만들어 낸 구조조정이기에 객관적으로 수익률 개선은 분명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쁜 사업은 접고 좋은 사업만 남기는데 나쁜 사업을 접는데 비용이 거의 안 드는 구조조정이니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WeWork는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정상적이지 못한 창업가의 기행이 만들어 낸 타격이 그래도 일반 투자자들이 아닌 기관투자자들 선에서 멈췄기에 매우 다행으로 보입니다. 올해가 지나고 2024년 실적이 나왔을 때 WeWork가 건강한 실적을 낼 수 있다면 WeWork라는 브랜드는 살아날 수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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