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웨스트엔드 비운의 뮤지컬
<이집트의 왕자>의 과제
전통적으로 역사물이나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무대 공연으로 새롭게 다루는 것은 다수의 웨스트엔드 프로듀서들이 꺼려한다고 알려져 있다. 작품이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신작 뮤지컬 <이집트의 왕자>는 애니메이션을 기억하는 관객들이 가족 모두가 편하게 관람하기엔 다소 어둡고 진지하다. 앞서 언급한 성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이 젊은 관객들을 배려(?)해 현대적인 감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리바이벌 되는 추세인데 반해 이 작품의 이야기와 표현방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듯 하다.
영상 이미지의 사용은 어떠한가? 뮤지컬 무대에서 첨단 영상 기술의 도입 시도는 여전히 진보적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이라는 인식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웨스트엔드는 상상력을 저해하는 방식의 배경으로만 복무하는 무대 영상에 실망하는 관객들이 많다. 살아있는 관객들과 직접 소통해야할 라이브 공연에서 영상을 어떻게 채용해야 하는지 재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히브류인들이 노예에서 해방을 맞이했을 때 이를 축하하고 이집트를 떠나게 되는 장면에서 울려 퍼지는 ‘When you believe’ (1998년 애니메이션 영화에 삽입된 곡으로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이 불러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게됨)가 이번 작품의 여운을 오랫동안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초연당시 기고했던 원문 링크 입니다.| https://www.themusical.co.kr/Magazine/Detail?num=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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