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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준비하며

by 사라랄라 철사라

어느덧 교직 8년 차에 접어들었다.


교직 2년 차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첫째 아기가 태어나고, 4년 차에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

1년씩 총 2년의 육아휴직을 내며, 공백기가 있었다.

육아휴직에서 복직할 때마다, 세상은 그리고 학교 현장도 빠르게 변해있었고 신규때와 같이 바뀐 환경과 시스템 그리고 세상에 적응해 간다.


신규발령 농어촌 소규모학교로 발령받아, 체육과는 나 혼자였고, 담임에 운동부 그리고 체육과업무 전반, 보건, 환경, 안전, 정보의 업무를 (떠) 맡았다. 지금 생각하면 떠맡았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도 소위말하는 YES 맨 부장님을 만나, 해보고 싶었던 수업이나 사업을 모두 신청해서 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학교의 오래된 관행에서 벗어나 수업을 자유롭게 시도해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신규의 패기였다.


관행에 "왜?"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던졌고, 나만의 방식으로 학교 체육대회나 학생체력검사 학년말 프로그램 등을 시도해 보았었다.


하지만, 두 번의 공백기를 지나 육아와 가사에 신경 쓰느라, 흘러가는대로, 또는 하던대로, 익숙한 늪에 빠져가고 있었다.


2024에 큰 일들을 치르고(충남에서 경기로 전보), 개인적인 일들로도 2024는 멘털이 내 안에 들어오지 못하고 정수리 위에서 맴도는 느낌이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부여잡은 지금 2025학년도를 준비하하며, 내가 성장한 것은 무엇이고, 더 성장시키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해 본다. 세상도 많이 변했고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특히 교육현장에서는 더욱 빠르게 체감된다. 다시, 지금. 제로 베이스다. 용기를 내어 시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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