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3종 이야기
어릴 적 수영 선수로 활동하며 스포츠는 제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대학 진학 후 체육교육을 전공하고 선생님이 되었을 때도, 운동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제 정체성이자 원동력이었죠.
하지만 결혼과 육아라는 새로운 여정 속에서 운동은 점점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일과 가정을 병행하며 ‘나’라는 존재는 점점 흐려지는 기분이 들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철인 3종 경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영, 사이클, 마라톤으로 이어지는 철인 3종은 제게 단순한 체력 단련을 넘어 정신적인 리셋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운동을 할 때마다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고, 마치 하나의 퍼즐을 맞춰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경기를 완주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큰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이 자신감은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나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했습니다.
물론 육아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어린 지금, 하루를 치열하게 보내고도 훈련을 하려면 피곤함이 밀려올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마치고 나면 마음이 정돈되고 몸이 개운해져 오히려 아이들을 더 잘 돌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깁니다.
철인 3종은 단순히 체력을 기르는 운동이 아니라 삶의 활력을 찾고, 제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여정입니다. 저처럼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거나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운동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하나의 도구입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도 그 도구를 통해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