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이 80dB라는데, 인공와우 수술을 바로 해야 할까요?
전정수도관확장증(EVA) 난청 아이, 보청기만으로도 말이 빨리 늘 수 있습니다
“청력이 80dB라는데, 인공와우 수술을 바로 해야 할까요?”
전정수도관확장증(EVA) 진단을 받은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EVA 아이들은 조기 보청기 착용만으로도 언어 발달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EVA는 태어날 때부터 청력이 나쁜 경우보다,
✔ 처음엔 잘 듣다가
✔ 성장하면서 점점 나빠지고
✔ 작은 충격에도 갑자기 악화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는 “지금은 괜찮은데, 나중에 더 나빠지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의 언어 발달은 생후 1~2세에 결정적인 시기를 맞습니다. 이때 소리 자극이 충분하지 않으면 말과 이해 능력이 크게 뒤처질 수 있습니다.
이승재 교수 연구팀은 ▲2세 이전 진단 ▲5세 미만 보청기 착용 아이들을 1년간 관찰했습니다. 연구 결과, 두 그룹 모두 보청기 착용 후 청각 발달은 호전됐지만 언어 발달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전정수도관확장증 환아들은 표현 언어와 언어 이해 능력에서 또래 평균에 가까운 수준까지 빠르게 따라온 반면, 다른 원인의 난청 환아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발달 수준을 보였다. 같은 정도의 청력 손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VA 환아들의 언어 재활 효과가 더 우수했던 것이다.
� 같은 청력 손실이어도, EVA 아이들이 훨씬 잘 따라왔습니다.
EVA는 귀 구조 특성상 검사에서는 심한 난청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활용 가능한 청력이 더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청기를 착용하면
✔ 소리 자극이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 말소리 인식이 빠르게 좋아지며
✔ 언어 발달도 눈에 띄게 향상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가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EVA 아이는 인공와우를 서두르지 않아도 될 수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 청력이 더 떨어지거나 발음·이해력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 보청기 재활 → 경과 관찰 → 맞춤 결정
이 단계가 충분히 의미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된 것입니다.
EVA 진단은 걱정이 아니라 ‘맞는 치료를 하면 결과가 좋은 난청’일 수 있습니다.
청력 수치만 보고 조급해하기보다, 아이의 말, 반응, 발달 속도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정수도관확장증 환아는 질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재활이 핵심입니다.”
– 이승재 교수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글(정리): 일산백병원 홍보실 송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