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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산백병원 Nov 27. 2017

합병증 무서운 '당뇨병', 제대로 알고 예방하기

당뇨병-내분비센터 홍재원 


전 국민 7명 중 1명 꼴로 앓고 있는 당뇨병. 하지만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10명 중 4명은 자신이 당뇨병인지 모르고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어떻게 하면 당뇨병을 제대로 알아 무서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일산백병원 당뇨내분비센터 홍재원 교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당뇨의 정의, 그리고 진단 기준?

식사를 통해 섭취한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변환되어 에너지로 쓰이게 되는데 이때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인슐린은 식사 후 올라간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하고 간, 근육, 지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저장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아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게 되면 혈액 내 포도당이 쌓이게 되고,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병적인 상태를, 소변에 당이 섞여있다는 말 그대로 당뇨병이라고 부릅니다.



당뇨는 어떤 유형으로 구분될까?

당뇨의 유형은 일부환자에서 진단 초기에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으나 크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됩니다. 제1형 당뇨병(소아 당뇨)는 췌장 베타세포파괴에 의한 인슐린 결핍으로 발생한 당뇨병이며,  제2형 당뇨병(성인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및 작용에 의한 결함에 의해 발병한 당뇨병입니다.



내가 당뇨병?.. 당뇨병의 진단 기준 4가지는?

* 당뇨 환자는 다음 4가지 기준에서 어느 하나를 만족해도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8시간 이상 금식 후 공복 정맥 혈장 포도당 126 mg/dL 이상

무작의 정맥 혈장 포도당 200mg/dL이상 이면서 고혈당에 의한 증상(다음, 다뇨, 체중 감소)이 있을 때

75g 경구당부하검사 2시간 정맥혈장 포도당 200 mg/dL 이상

당화 혈색소 6.5 % 이상



당뇨병의 유전적인 확률?

제1형 당뇨병(소아 당뇨)의 경우는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의 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더 유병율이 낮은 편으로 전체 당뇨병 환자의 2%미만으로 추정됩니다.

확률적으로 부모 중 한쪽이 당뇨병인 경우 자녀가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은 30~40% 정도이고, 부모가 모두 당뇨병인 경우는 40~50% 정도로 유전률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병은 유전적 소인을 타고 났다고 해도 반드시 그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적 소인을 타고난 사람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보다는 높겠지만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비만과 같은 환경적 요소가 당뇨병 발병에 큰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잘 조절 할 경우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완치 불가?

제 1형 당뇨병 (소아당뇨)의 경우 대부분 유전적 소인으로 인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 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 자체가 분비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평생 인슐린 치료가 필요합니다.

제 2형 당뇨병 (성인당뇨병)의 경우 유전적 요인과 함께 환경적 요인의 복합적인 병인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환경적 요인, 즉 비만이나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개선 할 경우 당뇨 상태가 호전되어 복용하던 당뇨약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당뇨병의 합병증으로는 급격한 혈당 이상으로 인한 급성 합병증으로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 당뇨병성 케톤산증, 저혈당성 혼수가 올 수 있습니다. 만성 합병증으로는 심혈관 합병증, 말초 신경병증, 당뇨병성 신증, 당뇨 망막증이 생길 수 있으며 당뇨병성 위장장애, 성기능 장애, 피부 질환, 및 족부 질환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알맞은 식습관 관리는 어떻게?

* 혈당을 덜 올리는 식품

흰밥, 흰빵, 떡 보다는 잡곡밥, 잡곡빵

당지수가 낮으며 섬유소 함량이 높은 채소류, 해조류

설탕, 꿀, 물엿 보다는 올리고당과 같은 대체 감미료 활용

과일은 혈당을 올리기 때문에 과일의 과량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음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하기

당뇨병은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제1형 당뇨병 (소아당뇨병)과 제 2형 당뇨병 (성인당뇨병)은 공통적으로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합니다.



당뇨병 환자의 치주질환 예방은 어떻게?

당뇨병 환자에서 치주질환이 더 잘 생기고, 치주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습니다. 치주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혈당관리를 해야 하며 금연, 세균성 플라그를 최대한 억제하도록 치아 위생에 신경 쓰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단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 생길 위험성이 높나?

설탕과 같은 단순 당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하고 많은 양의 인슐린이 분비됩니다.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고, 분비된 인슐린이 제기능을 할 수 있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결과적으로 비만하게 되고,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당뇨병의 위험이 올라가게 됩니다.이미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인슐린 분비 장애 또는 인슐린 저항성의 문제로 혈당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혈당의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분비세포도 노화하기 때문에 인슐린 분비 기능을 제대로 하기 어렵게 됩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운동 부족, 다른 약제의 남용 등으로 당뇨병을 유발하는 요인이 더 많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폐렴과 같은 심한 감염 후 당뇨병이 생길 확률이 높을까?

폐렴, 요로감염과 같은 심한 감염이 있을 경우 우리 인체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여러 가지 호르몬을 방출하는데 이 호르몬들이 인체의 저항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인슐린의 효과를 감소시키고, 혈당도 함께 올리게 됩니다. 따라서 심한 감염이 생긴 경우 이미 당뇨가 있는 사람은 당 조절이 잘 안되게 되고,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서는 새롭게 당뇨병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감염이 호전되면 감염으로 인해 악화되었던 혈당도 같이 호전되게 됩니다. 따라서 심한 감염으로 인한 혈당 상승이 있을 경우 일시적으로 인슐린을 투여했다가 감염이 호전되면 인슐린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당뇨로 인해 췌장염이 유발될 수 있나?

여러 연구에서 당뇨병 환자에서 췌장염의 발생 빈도가 더 높게 보고되고 있어, 당뇨병이 췌장염의 위험 인자 중 하나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뇨병 자체가 췌장염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지에 대한 기전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췌장염으로 인해 인슐린 분비세포 기능이 감소하여 당뇨가 유발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뇨병 환자에서 췌장암의 발생 빈도 또한 더 높습니다.



Dr. comment

당뇨병 초기에는 식사요법과 운동 요법만으로도 혈당 조절이 가능하지만 생활 습관을 개선해도 혈당 조절이 어려울 경우 먹는 약이나 경우에 따라서 인슐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약이나 인슐린은 한 번 쓰면 중단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내성이나 중독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치료를 늦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슐린 주사나 먹는 약은 습관성이나 중독성이 없습니다.
평생 약이나 인슐린 주사요법을 시행하는 경우는 당뇨병 자체가 평생 계속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이지, 약이나 인슐린에 중독되거나 습관성이 생긴 것이 결코 아닙니다. 또한 당뇨병에는 특효약이 있을 수 없으니 인터넷에서 당뇨병에 좋다는 특효약을 믿지 말고 당뇨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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