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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산백병원 Oct 22. 2021

신장(콩팥)이 나빠지면 나타나는 증상

'피로감·식욕부진·구토증·가려움증·고혈압·부종·부정맥' 다양한 증상생겨

도움말: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한금현 교수


사람의 신장은 주먹 크기로 강낭콩 모양에 팥처럼 적갈색을 띠므로 콩팥이라고 불려진다. 신장은 등쪽 갈비뼈 밑에 양쪽에 하나씩 2개가 있으며,요관을 통해 방광과 연결되어 있다. 신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은 심장에서나오는 혈액의 20~25% 정도인데, 혈액이 신장의 혈액 여과기인 사구체에 걸러지고, 파이프인 세관에서 조절과정을 거친 뒤에 소변이 된다. 이소변이 요관을 거쳐 방광에 고여 있다가 배설되는 것이다. 


신장은 이렇게 소변을 만들고 배설하는 기능 외에도 체액을 중성상태로조절하는 기능, 혈압을 조절하는 물질과 적혈구 생성을 조절하는 호르몬(조혈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는 기능, 비타민D를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일을 한다. 



신장병이 생기면 소변 배설 기능이 떨어져 수분과 노폐물이 몸 속에 쌓이고, 체액이 산성으로 변하며 적혈구를 만들지 못해 빈혈이 생기고, 비타민D를 활성화시키지 못한 결과 부갑상선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되어 뼈 속의 칼슘이 빠져 나온다. 그 결과 피로감, 식욕 부진, 구토증, 가려움증, 고혈압, 부종, 숨 참, 부정맥(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변함)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병의 원인에 따라 소변에 거품이 나타나거나 소변색이 적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옆구리 통증이나 발열 등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신장병 환자는 신장 기능이 심하게 떨어질 때까지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다. 특히, 서서히 진행된 만성 신장병인 경우투석치료가 필요한 말기 신부전 시기가 돼서야 증상을 자각하는 환자들이많다.



Q. 소변으로 신장병을 알 수 있다? 



‘소변량이 줄었다’, ‘소변량이 늘었다’, ‘소변을 자주 본다’, ‘소변 보기가 힘들다’, ‘소변 색깔이 이상하다’등 소변의 변화는 신장병뿐 아니라 다른 전신적인 질환의 한 증상일 수가 있다. 


소변량은 하루에 500mL~3L 정도로 다양하다. 소변량이 줄어들었다면 몸안의 수분량이 심하게 줄어서 빠른 시간 안에 수분과 염분을 공급해야 한다는 신호이다. 


500mL 이하까지 줄면 신장자체에까지 이상이 발생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다. 소변량이 3L 이상인 다뇨증이 있는 경우는 수분을 과다하게마시거나 호르몬 작동 이상, 혈당이 높거나 이뇨제 복용, 염분이 포함된 수액을 맞았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소변량은 늘지 않고 횟수만 증가하였다면 방광염, 방광 기능이상 등 방광 질환이나 전립선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경우 소변보기가 힘들 수 있다. 소변 줄기가가늘고약해지며소변을다보고나서끝마치기 어렵다. 적색으로 나오는 경우는 피가 나오는 혈뇨 이외 약, 음식,심한 근육 손상, 갈색뇨는 간질환, 혼탁한 소변은 염증이나음식에 함유된 요산이나 인산이 원인일 수 있다. 거품이 많은 경우는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 나오는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




Q. 약을 많이 먹으면 신장이 나빠진다? 



신장은 혈액안에 남아있는 약물과 약물의 노폐물을 농축하여 배설한다. 농축된 약물은 쉽게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같은 약물이라도 사람에 따라 이상을 일으키지 않을 수도있고 심한 손상을 줄 수도 한다. 

특히, 신장병이 있는 사람이 약을 먹을 때는 약의 종류나 신장 기능의 정도에 따라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사용 간격을 늘려야 신장 손상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흔히 신장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은 아미노그리코사이드계 항생제, 감기약과 관절통 약으로 자주 쓰이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 CT로 알려져있는 전산화단층촬영이나 심혈관 조영술에 사용되는 조영제, 일부 항암제, 고혈압이나 부종 조절 목적으로 사용되는이뇨제 등이다.



Q. 당뇨병, 고혈압은 신장병과 연관이 있다?



당뇨병과 신장, 고혈압과 신장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당뇨병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당뇨병에 걸린 후 15~20년 후부터는 신장 기능이 감소하여 말기 신부전에 이르게 된다. 


당뇨병은 다른장기에도 합병증을 일으키므로, 당뇨병으로 말기 신부전에 다다른 환자는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고혈압은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기도 하고, 반대로 신장병이 그 합병증으로 고혈압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또한, 혈압이 높을수록 말기 신부전에 이르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신장병이 있는 환자는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신장병을 알 수 있게 하는 방법들]



신장병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없더라도 신장병이 있는지확인하기 위해서는 검사가 필요하다. 소변검사, 혈액검사,영상학적검사, 신장조직검사 등은 신장병의 원인과 신장기능의 손상 정도를 알려주고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중요한역할을 한다.


소변검사는 비교적 쉽고 편하게 신장병을 검사할 수 있는방법이다. 소변검사에는 일반 소변검사, 소변도말과 배양검사, 24시간 소변검사, 소변세포진검사 등이 있다. 


일반 소변검사는 시험지에 묻은 시약의 반응과 현미경 검사로 단백뇨나 혈뇨, 염증 세포인 백혈구가 있는지 알 수 있는가장 간단한 검사로 신장병이 의심되는 사람은 물론, 증상이 없는 사람에서 선별검사로 이용된다. 염증이 의심될 때는 소변도말과 균배양검사로 염증을 일으킨 원인균을 찾을수 있다. 소변세포진검사는 암세포를 볼 수 있는 검사이다. 신장병 검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놀랄 만큼 많은양의 피를 뽑게 된다. 


혈액검사에서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신장 기능을 볼 수 있는 혈액요소질소와 크레아티닌이다. 신장병이 있으면 전해질 불균형과 산증이 발생하므로전해질과 산증 검사가 시행된다. 


빈혈, 백혈구, 혈소판, 간기능, 콜레스테롤, 혈당, 요산 검사도 신장병의 원인과 악화인자, 신장병에 의한 전신 합병증을 찾기 위해 반드시 시행되는 검사이다.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진 경우는 부갑상선호르몬 검사도 필요하다. 혈액 검사는 진단과 원인 신장병의 진행 정도, 신장 기능의 악화 정도, 합병증을 아는데 반드시 필요한 검사이므로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만으로 신장병의 원인과 합병증을알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신장병 환자의 상당수가 심혈관질환이 있으므로 기본적인 가슴 X-선과 심전도 검사를 시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신장에만 한정하여 본다 하더라도단순복부촬영, 요로조영술, 신장초음파,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혈관조영술 등의 영상학적 검사, 핵의학적 검사, 방광 내시경과 요역학검사, 결국 신장 조직검사까지 해야 정확한 신장병의 정확한 원인을 알게되는 경우가 흔하다.


단순복부촬영이나 요로조영술은 요로 결석을 진단하는데 유용하다. 또한, 요로 조영술은 염증이나 종양, 요로폐색을 찾을 수도 있다. 요로 조영술은 조영제를 주입하는방법에 따라 경정맥 요로 조영술, 역행성 요로 조영술 등이있다. 


신장초음파는신장기능이나쁜환자에서도할수있으며,불편함이나 통증이 없는 검사이다. 신장의 크기와 모양으로신장병이 급성인지, 만성인지 구별할 수 있고, 신장에 물이찬 수신증이나 낭 (물혹), 종양의 유무를 알 수 있다. 초음파에서도플러를이용하면혈관상태의일부도볼수있다.전산화단층촬영은 요로조영술이나 초음파에서 보이지않는 부분을 자세히 볼 수 있고, 주변 장기도 같이 관찰할수 있는 방법이다. 조영제를 사용하는 것이 단점이지만 정확한 영상을 얻을 수 있으므로 결석, 낭종, 종양을 정확히진단할 수 있다. 


신장의 핵의학적검사는 우측, 좌측 신장의 기능을 따로평가할수 있고, 신장의 흉터나염증을알수있는 방법이다.육안적 혈뇨가 있을 때 방광내시경은 그 원인을 밝히는데 매우 유용한 검사이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방광에 넣어 방광 안을 직접 살펴보는 검사로 의심되는 병변이 있으면 조직검사를 할 수도 있다.


신장조직검사는 소변검사나 혈액검사, 영상학적 검사로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 필요한 검사이다. 진단 목적외에도 치료 방법을 결정하거나 앞으로 어떻게 될 지를 추측하는데 도움을 준다. 


단백뇨가 지속적으로 하루에 1~2g이상 나오는 경우, 혈뇨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신증후군,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 신부전증, 신장이식 후 신장 기능 이상 등 신장병의 원인을 구별하기 위해 신장 조직검사를 실시한다.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는 만성 콩팥병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이 없는 경우 신장병이 있는지 알기 위해최소한으로 해야 할 검사는 혈압,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소변 단백뇨 정도인데,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 검진 사업에 이 항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빠트리지 말고 하는 것이 좋다.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한금현 교수 진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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