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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산백병원 Nov 11. 2021

대장암, ‘혈변 색’ 치질과 다르다

[대장암 Q&A] 대장암 증상과 치료 및 예방법

[대장암 Q&A] 대장암, ‘혈변 색’ 치질과 다르다

도움말: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외과 정성민 교수


Q. 대장암 증상의 혈변과 치질의 혈변은 어떠한 차이점이 있나요?


치질은 항문에 발생하는 질환을 총칭하여 부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치질로 알려진 질환은 치핵으로, 항문 근처의 정맥이 울혈로 인해 부풀고 늘어져 주로 선홍색 출혈을 일으킵니다. 항문의 점막이 찢어지면서 배변 시 통증과 출혈을 유발하는 것을 치열이라 부릅니다. 

이러한 항문질환에 의한 혈변은 배변 중에 주로 발생합니다. 선홍색 맑은 피가 변에 묻어 있거나 휴지에 묻어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양이 많은 경우 변기에 뚝뚝 떨어지기도 합니다. 

대장암으로 인한 혈변은 대장암의 위치와 출혈량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입니다. 상부 대장에서의 출혈은 검거나 검붉은 피가 변에 섞여 있는 양상을 보입니다. 직장에 가까운 종양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붉은 피의 양상을 띄게 되고 변에 묻어나오는 경우도 있어 항문질환으로 인한 출혈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Q. 대장암 환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2018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의 60%가 남성으로 남성 환자가 많습니다. 

유전적 요인이 대장암 발생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대장암 환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유전자가 잘 밝혀진 유전성 대장암이 전체 대장암의 약 5%를 차지하고, 원인유전자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가족력 등을 고려할 때 유전적 경향을 보이는 가족성 대장암이 약 10~20%을 차지합니다. 

지역별, 국가별 대장암 발생 빈도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생활습관의 변화와 함께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환경적 요인이 대장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미국이나 호주에 이민간 아시아인에서 대장암의 빈도가 높아졌다는 보고는 이러한 점을 뒷받침합니다. 

잘 알려진 환경적 요인으로 붉은색 살코기, 동물성 지방과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의 과다 섭취가 있으며, 그 외에도 높은 칼로리 섭취, 부족한 섬유질 섭취, 신체활동 부족, 지나친 음주, 흡연 등의 생활/식 습관이 대장암 발생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외 염증성장질환이나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높으며, 비만한 사람에서도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Q. 대장내시경에서 용종 개수에 따라 검사 시기가 달라지나요?


국가 암검진 사업에 따라 만 50세 이상이라면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이상이 발견될 경우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본 검진과 더불어 45세 이상부터는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5~10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장합니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해당 환자의 암 발생 나이보다 10년 전부터 검사 받길 권장합니다

대장내시경을 시행하였을 때 용종이 발견되는 경우는 40~60% 가량이며, 그 중 암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선종의 발견율도 많게는 50% 가량입니다. 

용종이 없거나 10mm 이하의 선종 1~2개가 완전히 제거된 경우에는 5~10년 후 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장암 발생 고위험군에 속하는 (1)선종의 개수가 3개 이상, (2)선종의 크기가 10mm 이상, (3)관융모 또는 융모선종, (4)고도이형성을 동반한 선종, (5)10mm 이상 크기의 톱니모양용종(sessile serrated polyp)이 진단된 경우에는 3년 이내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합니다. 

이 외에 장정결이 불량하거나 장의 굴곡이 심하여 내시경 관찰의 제한이 있었거나, 용종이 부분제거가 된 경우 등 검사가 불완전한 경우에는 추적 검사 기간을 줄여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가장 정확한 추적 대장내시경 시기는 본인의 내시경 관찰 소견을 담당의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Q. 지속적인 유산균 복용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나요?


현재 식약처에서 인정된 프로바이오틱스는 19종으며, 시판되어 복용할 수 있는 주요 균주는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이움입니다. 

유산균을 포함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세균의 적정 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변비 개선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임상 연구를 통해 염증성장질환 환자와 과민대장증후군 환자에서 설사와 변비 치료에 효과가 입증되었고, 기능성 변비를 앓는 정상인에서 배변 빈도와 일관성 및 장 통과 시간의 개선을 일부 보였습니다. 

정기적인 섭취는 장내 미생물총의 양적 및 질적 프로파일을 개선하여 장내세균총 이상으로 인한 만성 염증의 유발 및 발암성 화합물의 생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여러 연구 결과에서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가 장내세균총과 장 기능 개선을 통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장 기능 개선에 목표를 두고, 너무 경제적으로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적절한 용법으로 복용하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Q. 대장암 치료에 있어 어떤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가요?


모든 암의 공통되는 가장 바람직한 치료는 예방과 조기 진단입니다. 대장암은 교정할 수 있는 여러 환경적 위험 요인들과 상담을 통해 관리가 가능한 유전적 요인이 잘 알려진 암입니다. 또한, 대장내시경을 통해 전암병변인 선종을 찾아 적극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암의 발생을 능동적으로 예방하거나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위험 요인에 대한 상담과 관리가 잘 이뤄질 수 있으며 검사의 시행과 추적이 용이한 의료기관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대장암 발병 후 치료에 있어서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계획을 세우시길 추천합니다. 적절한 대장암 수술 원칙에 따른 수술은 치료의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가장 빈도가 높은 2~3기의 진행성 대장암의 경우 수술 후 6개월의 항암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5년간 3~6개월 간격의 혈액검사와 영상의학검사, 1~2년 주기의 대장내시경 검사를 포함한 추적관찰이 요구됩니다. 

다행히 5년 동안 재발 없이 완치판결을 받은 후에도 남아있는 대장에 새롭게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대장암 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추적관리가 필요합니다. 안전한 수술은 물론, 이러한 장기적인 치료 과정을 수행해 나가기에 적합한 거리적, 심리적 접근성이 높은 의료기관을 선택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Q. 건강한 대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첫째, 규칙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입니다.

45세 이상은 증상 없어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가족력이 있다면 더 이른 나이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작하길 권장합니다. 용종이 발견된 경우에는 담당의에게 다음 대장내시경 검사 시기를 명확히 확인받아 정해진 시기에 추적 검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신체활동이 높은 사람은 활동이 적은 사람에 비해 근위부 대장암 위험이 27% 유의하게 감소하였고, 원위부 대장암 역시 26% 감소하였습니다. 신체 활동이 어떻게 대장암 발생을 줄이는지 명확한 메커니즘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장 통과 시간 단축이나 호르몬 변화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셋째, 건강한 식습관을 갖자는 것입니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장 통과 시간을 단축시켜 발암물질이 장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암 발생을 높이는 붉은색 살코기, 동물성 지방과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단맛을 내기 위해선 단당, 이당류 사용을 줄이고 다당 (올리고당) 사용이 권장됩니다. 

적당량의 미역, 김 등 해조류와 저항전분이 많은 귀리, 도정하지 않은 곡류, 두류, 옥수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엽산, 비타민D, 비타민 B6, 칼슙, 마그네슘 등이 결핍되지 않도록 적당량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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